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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맛있는 온도를 사수하라.’ 최근 외식업계에 ‘온도 경쟁’이 한창이다. 가장 맛있는 온도를 유지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자는 전략. 이를 위해 고객이 직접 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온도계를 부착하고 제대로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주문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피자헛은 지난 12일부터 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배달된 피자가 뜨겁지 않아 불만족스러울 경우 배달 금액 전부를 환불해주는 ‘핫 앤 온 타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핫 앤 온 타임은 오븐에서 갓 구운 뜨거운 피자를 고객이 주문하는 곳까지 빠르게 배달하는 피자헛의 고객만족프로그램. 피자 배달시 뜨거운 온도에 반응하면 색이 변하는 핫카드를 피자 박스의 바닥에 대 피자의 온도를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만약 핫카드에 최적의 온도를 말해주는 ‘HOT’ 표시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피자뿐 아니라 영수증에 포함된 모든 제품을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피자헛 관계자는 “피자를 뜨겁고 빠르게 배달하는 핫 앤 온 타임 서비스를 통해 가정에서도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과 똑 같은 피자의 맛과 품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15℃의 차가운 대리석 위에서 다양한 토핑을 요리해 만드는 ‘하드락 요거트’를 선보이고 있다. -15℃는 아이스크림이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온도로 고객들은 하드락 요거트가 만들어지는 동안 대리석 위에 부착된 온도계를 보면서 맛있는 온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가장 맛있는 온도에서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맛과 재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퓨전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토 토마토는 모든 메뉴를 55℃ 이상의 뜨거운 접시에 담아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오므라이스의 온도가 뜨겁게 유지되지 않으면 특유의 부드러운 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므토 토마토에서는 모든 매장에 비접촉식 온도 감지 건(GUN)을 비치해 음식이 만들어질 때 마다 접시와 밥, 소스의 온도를 체크해 항상 55℃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음식은 저렴한 가격보다는 맛과 질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찾아 유지시키는 일이 외식업체의 생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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