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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몰리자 은행들도 투자처 마땅찮아 '갈팡질팡'

■ 시중자금 "갈곳이 없어요"<br>금융위기때 유치한 예금 이젠 고금리가 부담으로<br>대부분 대기성 부동자금 자산시장 불안감도 커져



SetSectionName(); 뭉칫돈 몰리자 은행들도 투자처 마땅찮아 '갈팡질팡' ■ 시중자금 "갈곳이 없어요"금융위기때 유치한 예금 이젠 고금리가 부담으로대부분 대기성 부동자금 자산시장 불안감도 커져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문승관기자 skmoo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현재 시중자금은 은행으로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들이 모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의 경우 부동산·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는데다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자 예금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기업들도 더블딥 가능성 등으로 설비투자를 주저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중자금이 몰리자 은행들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장사'가 되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마땅한 가계 대출처가 사라졌고 중소기업 대출도 포화 상태에 이른 탓이다. ◇ 시중자금 증시에서 은행으로 대이동 현재 증시 조정과 은행권의 자금유치 경쟁이 맞물리면서 시중자금이 증시에서 은행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3조3,143억원으로 최근 20여일 사이에 2조원 이상 감소했다. 9월만 해도 하루 평균 고객예탁금은 14조2,884억원이었으나 증시가 9월 하순부터 조정 양상을 보이자 고객예탁금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자금수위도 낮아지자 거래량 및 거래대금 또한 감소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5조8,898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9월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7조4,801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자금이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32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9월10일 이후 26일째 총 6,199억원이 순유출되면서 해외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53조6,76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10월 들어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고 1,627억원이 빠져나갔으며 올 들어서는 총 6조6,331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반면 은행권으로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월 말 기준 269조3,423억원을 기록했다. 8월 말 잔액이 267조768억원까지 떨어졌지만 한달 만에 2조2,655억원 늘어났다. 은행들이 금융위기 때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고금리로 끌어온 차입금을 상환하려 예금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연기금이나 공공기관 자금 등을 유치하기 위해 5% 이상의 고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수백억~수천억원의 뭉칫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인데 지난해의 6~7%대 고금리 상품을 감안하면 5%대의 금리는 감내할 수 있다는 게 은행들의 판단이다. ◇ 은행들 "적절한 투자처가 없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처럼 돈을 끌어놓은 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자금 운용에 직격탄이 된 것은 주택담보대출 감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60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184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07년 5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중소기업 대출도 녹녹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은행과 중소기업대출 만기연장 및 신규지원 강화를 위해 체결했던 양해각서(MOU) 등 각종 지원책을 올해 말 종료한다는 방침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은행들의 주요 대출처 가운데 하나였던 우량 중소기업들이 빌렸던 자금마저 상환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대폭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중기대출을 무작정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신규대출을 늘려 부실채권 비율 처리 부담을 줄이고 싶어도 막상 여신을 늘리려니 만만치 않다"며 "리스크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관리모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과거처럼 높은 금리를 주고 자금을 적극 조달하려는 움직임도 사라졌다. 올해 상반기 꾸준히 달러를 차입해온 은행들은 외화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판단, 달러 차입을 일정 수준에서 억제해나가기로 했다. 실제로 올해 말까지 해외채권 발행을 계획한 시중은행은 단 한 곳도 없다. 문제는 이자부담이다. 은행들 대부분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고금리로 달러를 들여왔기 때문에 제대로 운용되지 않으면 그만큼 이자는 불어난다. 시중은행 자금담당자는 "8월부터는 꼭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면 자제하고 비용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에 비싼 자금으로 달러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은행으로 몰린 자금이 대기성 단기자금의 성격이 짙다는 것도 은행들의 우려 요인이다. 증시·부동산시장의 변동에 따라 일시에 빠져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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