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보다 쌀 이유가 없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유통주들이 롯데쇼핑의 공모가가 40만원에 결정된 데 따른 기대감으로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주말보다 1만3,000원(2.62%) 오른 51만으로 장을 마감해 52주 신고가 및 사상 최고가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주말보다 8,000원(7.92%) 오른 10만9,000원으로 마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두 종목은 각각 3일,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유통주들이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주말 롯데쇼핑의 공모가 40만원에 결정되면서 주가의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당초 희망공모가 밴드는 34만~43만원이었으나 지난 27일 비교적 높은 수준인 40만원으로 결정됐다. 유통주 중 대장주인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내내 가파른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최근 한 달 동안 등락을 거듭하면서 횡보세를 보여왔으나 롯데쇼핑의 공모가 결정을 전후로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구창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는 15배 내외다”며 “그동안 신세계의 주가를 억눌러 왔던 가격부담이 롯데쇼핑의 공모가가 높게 결정되면서 해소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추정 이익의 편차 때문에 각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신세계의 현 주가수준은 PER가 12~15배 수준이고 현대백화점의 경우 12~13배 정도로 평가되고 있어 롯데쇼핑의 공모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 대형 유통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경기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4ㆍ4분기의 경우 연말 세일효과 등에 힘입어 유통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정도 증가한데다 1ㆍ4분기에도 이 같은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주가 메리트와 실적개선 추세에 힘입어 외국인들의 유통주에 대한 매수세도 최근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이날을 포함해 8일째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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