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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더블 딥' 가능성 제기도

낙관론 지고 비관론 잇따라<br>■ 美 경제 회복기미 안보여


美경제 '더블 딥' 가능성 제기도 낙관론 지고 비관론 잇따라■ 美 경제 회복기미 안보여 뉴욕=권구찬특파원 chans@sed.co.kr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꺾이면서 올 하반기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배럴당 13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주택시장 침체가 바닥을 모른 채 악화되면서 미국 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간 경제분석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27일(현지시간) 5월 중 소비자신뢰지수가 57.2로 지난 4월의 62.8에서 추락, 1992년 10월 이후 15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경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경기침체 확률은 여전히 50%를 휠씬 넘고 있다"며 낙관론을 경계한 바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1,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FRB의 공격적 금리인하로 2ㆍ4분기 성장률이 다소 나아지더라도 경기대책 효과가 소진되는 연말 또는 내년 초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 딥(double dipㆍ이중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FRB가 다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그 원인을 주택시장에서 찾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원인을 제공해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소비자의 지갑을 완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날 발표된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3월 중 20대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4% 폭락했다. 2001년 지수가 처음 발표된 후 최대 하락폭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뒤 소비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는 전월의 50.0에서 45.7로 더 나빠졌다. 미국인의 대표적 소비상품인 자동차의 경우 올해 중 판매량이 1,500만대에 그쳐 1995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 상승과 집값 하락이 그 원인이다. 게다가 앞으로 12개월 내 물가가 크게 7.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소비심리는 더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집값 하락도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메릴린치 북미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바닥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세금환급 집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금리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의 지표만으로 경기를 판단하기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하는 3ㆍ4분기 중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아직까지 경기침체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연말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주택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결합한 소비위축은 경기회복 시기를 지연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스콧 앤더스 웰스파고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심리의 추락은 주택 구매력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며 "주택 가격 하락과 신용경색,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 경기가 연초 예상한 것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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