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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항공기 미국 핵심전력으로 부상

고도의 감시정찰 기능 갖춘데다 정밀 유도폭탄등 탑재 공격력 막강<br>아프간 전장 출격횟수 3배나 늘어<br>미 예산증액·조종사 양성등 본격화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으로 무장한 MQ-9 리퍼는 사상 최강의 무인항공기로 평가 받고 있다.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전쟁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9월호 www.popsci.co.kr 미 공군 소속의 애덤 브록셔스 대위는 매일 LA 교외의 집을 출발, 단 45분 만에 1만2,000㎞나 떨어진 아프가니스탄의 전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탈레반에 대한 수색ㆍ정찰ㆍ전투 임무를 수행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에게 순간이동 능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니다. 브록셔스 대위는 전투형 무인항공기 MQ-1 프레데터의 조종사다. 그리고 그의 근무지는 집에서 멀지 않은 크리치 공군기지다. #급증하는 무인항공기 수요 미국 본토에는 브록셔스 대위처럼 전장 근처에는 가지도 않고 원격지에서 무인항공기를 조종, 전쟁을 수행하는 조종사들이 400명이나 있다. 이들은 크리치 공군기지와 같은 주(洲) 공군기지나 뉴멕시코의 특수부대에서 모니터를 바라보며 키보드와 트랙볼로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ㆍ파키스탄 등 지구 반대편을 날고 있는 무인항공기를 조종한다. 현재 전장에 실전 배치된 미군의 전투형 무인항공기는 프레데터와 MQ-9 리퍼 등 2종. 이중 프레데터는 지난 1995년 이후 200여대가 도입된 모델로 비행시간이 40시간에 달한다. 7.6㎞ 상공에서 시속 130~160㎞로 비행하며 4.5㎞ 밖의 교통신호를 읽을 만큼 식별능력도 탁월하다. 특히 프레데터는 2001년 헬파이어 미사일 2기를 탑재한 전투형 모델이 개발되면서 무인항공기 전쟁시대의 서막을 연 장본인이기도 하다. 약 30여대가 도입된 리퍼의 경우 프레데터의 후속 모델답게 최대 14기의 공대지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이 탑재되는 등 한층 강력한 공격능력을 자랑한다. 이처럼 무인항공기는 최근 고도의 감시ㆍ정찰기능에 더해 막강한 살상능력까지 겸비하며 이미 미군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해 임무범위와 출격횟수가 3배나 늘어났다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실제 미 공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지상군 지원을 위해 항상 프레데터 31대와 리퍼 3대를 전장 곳곳에 띄워놓고 있지만 하루 수백건에 이르는 지원요청을 처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효용성 만점의 팔방미인 전쟁터에서 이처럼 무인항공기의 활용빈도가 폭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효용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일례로 무인항공기는 일반 유인전투기와 달리 특정 표적에 대한 장기간 감시가 가능하다. 프레데터는 24시간, 리퍼는 완전무장을 하고도 14시간가량 표적 상공에 체공할 수 있다. 또한 첨단 전자광학렌즈와 적외선렌즈를 채용해 야간에도 주간과 동일한 수준의 감시능력을 발휘한다. 이 때문에 적의 차량 추적, 폭탄 수송로 감시, 매복 탐지 등에 최적의 장비로 평가된다. 필요에 따라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을 발사해 적들을 직접 괴멸시킬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이 같은 다각적 효용성에 비해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프레데터는 450만달러, 리퍼는 800만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최신 전폭기인 F-22 랩터의 3~5%에 불과한 수준이다. 게다가 무인항공기는 격추ㆍ추락 등의 사고가 일어나도 인명피해 우려가 전혀 없으며 감시 데이터 분석과 지상군 엄호로 상당한 인명피해 방지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올해에만 40대 이상의 프레데터와 리퍼를 추가 인도 받는 등 무인항공기 도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의회도 얼마 전 F-22 추가 생산 예산안을 삭감한 반면 무인항공기가 포함된 정보수집ㆍ감시ㆍ정찰 분야에는 20억달러의 예산을 증액했다. #조종사 부족이 시급한 현안 하지만 무인항공기 전쟁시대가 실현되는 데 큰 걸림돌이 하나 있다. 조종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그것이다. 미 공군은 이제껏 무인항공기의 취역에만 급급했을 뿐 조종사 양성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었다. 무인항공기 역시 유인전투기와 마찬가지로 조종사 양성에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그 결과 최근 수년간 급격히 늘어난 임무를 감당하지 못해 쩔쩔 매고 있는 실정이다. 미 공군은 현재 새로운 무인항공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크리치 공군기지 내에 별도의 교육기관을 마련, 유인전투기 조종사들을 대량 투입해 무인항공기 조종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 이곳의 목표는 총 1,100명의 무인항공기 조종사 양성인데 올해에만 프레데터 조종사 100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미 공군은 이와 함께 장기적 해법도 마련했다. 아예 유인전투기와 무인항공기의 조종사 양성과정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무인항공기 조종사에게는 불필요한 비행훈련을 커리큘럼에서 제거, 교육기간을 16개월에서 9개월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유인전투기 조종사가 무인항공기 조종사로 빠져나가는 데 따른 전투비행대의 질적 저하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미군은 왜 이렇게 무인항공기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일까. 이 같은 노력들이 결국에는 무인전투로봇으로 이어져 하늘을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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