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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가 국가 성장동력이다] <상> 부흥기 맞은 벤처

부채비율 128%서 52%로 하락<br>벤처캐피털 육성책도 자생력 키우는데 한 몫<br>"겉치레 보다 실속" 구로·안양 新벤처밸리 부상



[벤처가 국가 성장동력이다] 부흥기 맞은 벤처 부채비율 128%서 52%로 하락벤처캐피털 육성책도 자생력 키우는데 한 몫"겉치레 보다 실속" 구로·안양 新벤처밸리 부상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관련기사 • [벤처가 국가 성장 동력이다] 과거에서 배워라 • [벤처가 국가 성장동력이다] 벤처 인프라 제대로 갖춰야 지난 2000년 말 ‘벤처 거품’이 제거되면서 암울한 시련기로 접어들었던 벤처산업이 5년여 만에 부활하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 살아남은 벤처의 체질은 대폭 개선됐고 새롭게 명함을 내밀고 있는 벤처들은 기본적인 자질이 우수해졌다. 벤처 버블 붕괴 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덕분이다. 특히 2004년 말부터 추진돼온 정부의 벤처 드라이브 정책에 시장의 자율 기능이 가미되면서 시너지가 서서히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벤처산업이 명실상부한 ‘국가 성장동력’으로서의 기능을 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건실해진 벤처 인프라=벤처기업이 최근 부흥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재무상황 등 펀더멘털이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2002년 128.2%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05년 51.9%까지 떨어진 반면 평균 자본금은 98년 7억원에서 2005년 36억원으로 증가했다. 벤처 1,000억원 클럽에 가입한 78개사의 최근 매출 성장률도 30%대에 육박하고 있을 만큼 실적 상승추세도 가파르다. 여기에는 벤처캐피털의 투자 증가가 한몫을 했다. 2000년 2조75억원을 꼭짓점으로 2004년(5,639억원)까지 4년째 내리 줄었던 벤처 투자가 지난해 6,651억원으로 상승 반전한 것. 얼마 전 방한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확대돼야 IT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며 국가의 성장동력으로서 벤처의 역할 강화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 것과 맥이 닿아 있는 대목이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2001년 4.0% ▦2002년 4.1% ▦2003년 7.2% ▦2004년 7.0% ▦2005년 11.0% 등으로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했던 1조원 모태펀드 결성 등 벤처캐피털 육성책과 코스닥시장 제도 정비 등의 인프라 지원은 벤처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창업기업, 벤처밸리로 몰려=벤처 창업이 늘면서 신흥 벤처밸리도 북적대고 있다. 2000년을 전후로 벤처붐을 이끌었던 곳이 강남 테헤란밸리였다면 최근에는 임대료가 강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구로ㆍ안양 등 아파트형 공장이 많은 신흥 벤처밸리로 몰리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겉치레보다는 실속을 따지는 분위기다. 일례로 구로 디지털밸리의 경우는 유명 IT기업들이 들어와 명실공히 디지털단지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현재 5,328개사의 입주업체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두배 늘어난 7만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상태다. 연면적 9,696평으로 성남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4개 벤처비즈니스센터의 4~8배 규모를 자랑하는 분당의 킨스타워의 경우 지난해 8월 15개사가 입주할 당시 알짜 기업들이 대거 몰려 입주 경쟁률이 5대1을 넘었을 정도. 특히 분당에는 연구개발(R&D)센터와 부품소재 및 소프트웨어 등 IT기업이, 천안ㆍ아산에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관련 벤처가 운집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구로 디지털단지에 입주한 휴대폰부품 업체 관계자는 “이곳에 입주한 벤처기업 중 60~70% 정도는 강남권, 특히 테헤란로에서 옮겨왔을 것”이라며 “비용절감 효과 외에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지속성장의 조건=전문가들은 벤처기업에 대한 맞춤 지원과 함께 창업문화를 장려할 수 있는 제도가 더 보완돼야 벤처가 진정한 한국경제 성장동력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벤처의 창업문화 배양뿐만 아니라 마케팅 채널 확보 등 현실적이고 구조조인 시스템을 갖추는 방향으로 지원하되 정책자금의 배분 등에 있어 시장 원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화 한양대 교수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의 경우에는 입보 완화, 구상권 면제 등으로 사업 리스크를 낮춰줘야 창업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국민연금 등 중장기 투자자금의 벤처 유입과 인수합병(M&A)에 대한 경영진의 막연한 거부감도 줄어야 벤처의 내실 있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1,000억클럽 멤버 12개 늘어 78개사 지난해 매출 규모가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는 전년보다 12개사 많은 78개 업체. 벤처기업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매출 합계는 13조7,916억원으로 국내 그룹(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기준으로 할 때 12위에 해당한다. 매출액 1위는 지난해 6,181억원의 매출로 유일하게 5,000억원을 넘긴 휴맥스. MP3 업체인 레인콤과 액정표시장치(LCD)용 백라이트유닛 업체인 디에스엘시디가 각각 4,394억원과 3,768억원의 매출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정보제공 벤처기업 엔투비(3,624원), 인터넷검색 업체인 NHN(3,575억원) 등 8개사가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놓고 보면 NHN이 1,315억원으로 최고였고 리니지 게임을 만드는 엔씨소프트와 휴맥스가 각각 720억원과 527억원으로 2~3위를 차지했다. 조현정 벤처협회 회장은 "벤처기업의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고 마침내 5,000억원 회원이 탄생한 만큼 조만간 1조원 클럽도 결성될 것"이라며 "벤처가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시기가 점점 빨리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5/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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