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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주가 나 몰라라 하는 코스닥기업

이준희 기자(증권부) “주가는 신경 쓰지 않고 기업을 키우는 데만 온 힘을 쏟겠습니다” 최근 기업탐방에서 만난 코스닥기업 대표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하찮은’ 주가보다는 ‘중요한’ 기업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주가는 ‘기업경영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이는 전적으로 맞는 얘기다. 하지만 이 말 속에는 ‘주주’와 ‘기업’은 별개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주가 관리가 기업의 실질적인 주인인 주주를 위한 것임에도 이들은 주주는 그냥 단순한 투자자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 코스닥상장법인 대표 중 상당수는 주가 움직임에 큰 관심이 없다.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유인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만 봐도 그렇다. 올 상반기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코스닥업체는 1,000여개 기업중 불과 62개사에 그쳤다. 배당도 관심권 밖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코스닥업체는 154곳에 그쳤고 올해 배당을 결정한 12월 결산법인도 전체의 3분의 1 정도인 381개사뿐이다. 마치 주가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올바른 기업경영인양 언론의 인터뷰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탐방도 거절하기 일쑤다. 투자자들은 속이 터진다. 몇 몇 증권포털 사이트에는 “회사 내용은 좋은데 주가에 너무 관심이 없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기업의 내실을 키우지 않고 주가 관리에만 전념하는 것도 문제다. 또 기업이 잠재력만 가지고 있으면 주가는 따라오는 것이라는 것도 이론적으로 맞다. 그렇다고 주주들의 직접적인 이해가 걸린 주가의 움직임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상장사 경영진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주식에 투자하는 수많은 주주들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상장 이후 대표이사나 경영진이 자신의 경영철학만을 고집하고 주가움직임을 도외시하는 것은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태도다. 지금 당장 주가 관리를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하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가’를 무시하는 것은 곧 ‘주주’를 외면하는 것이고 이는 기업의 ‘밑바탕’과 우리 자본시장의 근본질서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점을 상장사의 경영진이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approac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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