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는 지난 17일부터 제스트항공이 전면 결항하면서 비상체제에 돌입해 이틀째인 18일 현재까지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여행사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제스트항공을 이용하는 필리핀 여행상품을 대거 내놨으나 운항이 돌연 중단되자 자사 여행객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여행사는 “제스트항공으로부터 사전에 내용을 고지받은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 항공사 측에 피해보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여행사마다 휴가철을 맞아 가족단위 여행객을 많게는 수백 명까지 내보낸 상황이어서 우선 고객의 안전한 귀국과 피해보상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17일부터 마닐라·보라카이 등 필리핀 지사의 직원들이 전원 출근해 현지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들에게 필리핀항공 등 대체 항공편을 안내하고 있다.
항공편 부족으로 현지 체류가 불가피한 여행객들에게는 호텔 숙박과 교통편을 지원 중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대체 항공편을 통해 하루 평균 200명가량 귀국하고 있다”면서 “일부 관광객은 여행일정을 연장하길 희망해 현지 투어를 안내 중”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도 필리핀 현지 여행사와 비상 연락망을 구축해 여행객들의 귀국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에 예약된 좌석 가운데 빈자리가 생겼는지 실시간으로 보고하도록 했다”면서 “못 오시는 분들에게도 체류비를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제스트항공을 이용해 필리핀으로 떠날 예정이던 여행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모두투어는 출발일 기준으로 오는 19일까지 세부·보라카이 등으로 예약된 여행 상품을 취소하고 환불과 보상 절차에 돌입했다.
모두투어는 “출국 항공편을 최대한 확보해 20일 이후 여행상품은 예정대로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도 “제스트항공으로 예약된 고객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취소내용을 알리고 원하실 경우 다른 여행지를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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