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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 선정지역 부동산 탐방] <상> 충주·원주

충주:"목좋은 땅 어디 없나" 투자전화·발길 북적<br>원주:"땅값 오를만큼 올라" 거래끊겨 시장 한산

충추시 주덕읍 이류, 가금면 일대 기업도시 예정지 앞에서 충주시청 자본유치실 김원식 팀장이 기업도시 도면을 놓고 설명중이다.

원주시내에서 기업도시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호저면 만종리 일대. 도로변 땅 값이 평당 100만원을 넘어서면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업도시 선정지역 부동산 탐방] 충주·원주 충주:"목좋은 땅 어디 없나" 투자전화·발길 북적원주:"땅값 오를만큼 올라" 거래끊겨 시장 한산 문병도기자 do@sed.co.kr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충추시 주덕읍 이류, 가금면 일대 기업도시 예정지 앞에서 충주시청 자본유치실 김원식 팀장이 기업도시 도면을 놓고 설명중이다. 원주시내에서 기업도시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호저면 만종리 일대. 도로변 땅 값이 평당 100만원을 넘어서면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전북 무주, 전남 무안, 충북 충주, 강원 원주가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서울경제신문은 기업도시로 선정된 현장을 방문,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향후 움직임을 전망해 본다. 충북 충주ㆍ강원 원주, 전북 무주ㆍ전남 무안을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기업도시 확정이 발표되면서 하루에 전화가 10통도 넘게 오고 있다. 서울에서 직접 내려오는 투자자도 늘었을 뿐 아니라 인근지역에서도 좋은 땅이 나왔냐며 둘러보러 나온다” (충주시 가금면 가금부동산 김화연사장) “땅 값이 너무 올라 기업도시가 잘 될지 의문입니다. 기업도시로 선정됐는데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봐서 조만간 거품이 빠질 것 같네요.”(원주 지정면 간현부동산 이기용 사장) 충주와 원주가 지식기반형 기업도시로 동시에 선정됐지만 현지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충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오르며 주변지역에 서울 강남 등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들었지만 원주는 기업도시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충주, 사업추진 빨라 강남 아줌마 발길=“충주기업도시 확정을 환영합니다”지난 주말 충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리자 마자 도로 곳곳에 붙어있는 기업도시 유치 관련 현수막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터미널에서 탄금대를 지나 남한강자락을 따라 차로 15분 가량 달리면 주덕읍 이류면과 가금면 일대 옹기종기 모여있는 야트막한 야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야산으로 진입하는 꼬불꼬불한 비포장 길을 따라 올라가면 충주 지식기반형 기업도시 후보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일대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그 동안 거래가 뜸했으나 기업도시 유치가 확정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앞에 서울 번호를 단 차량이 눈에 띄는 등 다시 토지시장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돌아본 가금면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서울에서 서넛이 어울려 땅을 보러 내려온 강남 아줌마들이 눈에 띄었다. 4월 기업도시 인근 2,600만평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뜸해졌던 외지 투자자의 발길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 주민인 최경한씨는 “요즘 들어 도로변에 부동산 컨설팅 가건물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며 “외지인들이 길가에 차를 세우고 부동산에 들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고 말했다. 땅값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초보다 2~4배 가량 매매가격이 뛰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덕읍 이류면, 가금면 일대 토지는 2차선 도로변 논밭은 평당 25만~30만원선, 덩치가 큰 임야는 평당 5~10만원 선에 매도호가가 형성돼 있다. 탄금호 등 강이나 호수 주변의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은 평당 50만이상 가는 것도 있다. 매물 역시 기업도시 확정으로 다시 거둬들여 찾기가 힘들다. 충주 지식지반형 도시는 사업실현성 및 입지여건 등에서 기업도시로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기업도시 예정지 210만평 중 76%가 국공유지로 개인소유의 땅은 24%에 불과하다. 기업도시법상 50% 이상 토지소유자의 동의가 있으면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용지확보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도시 후보지는 북충주 IC와 충주 IC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기업도시 후보지와 바로 충주 첨단산업단지(60여만평)이 현재 보상에 들어가 향후 입주가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외부 기업의 유치다. 충주시청 투자유치실 김원식 팀장은 “현재 동화약품공업주식회사가 수도권 공장 및 연구소를 기업도시내로 이전하겠다고 밝혔으며 인근 첨단산업단지 입주 희망서를 받아본 결과 100% 이상 신청했다”며 “현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홍보자료를 발송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주, “성공 힘들다”, 시장 가라앉아=기업도시 선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저?원주 부동산 시장은 예상과는 달리 차분했다. 가격이 이미 오를 만큼 오른 데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 요건이 크게 까다로워 져 투자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정면ㆍ호저면 일대 부동산 업소는 몇 달 전부터 거래가 끊기면서 철수를 시작,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핵심 지역인 지정면 가곡리 일대는 지나가는 차량조차 거의 없어 설렁하기까지 했다. 문을 연 한 중개업소를 간신히 찾았지만 오래 전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긴 듯 사무실에는 전등조차 꺼져 있었다. 사무실을 지키던 직원은 투자자들이 문의가 있느냐 물음에 “관리지역 땅값이 평당 60만원을 넘었고 6개월 이상 원주에 거주해야만 땅을 살 수 있는데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차분한 분위기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원주시청 지적과에 따르면 토지거래 허가 구역으로 지정(5월 27일)된 지정ㆍ호저면 일대 8개 리의 토지거래건수는 올 들어 320건에 달했지만 허가구역 지정 후에는 7건으로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은 것은 기업도시의 성공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한 중개업자는 “기업도시 예정지 내 국공유지는 20%에 불과하다”며 “민간 기업들이 비싼 땅값을 주고 원주로 내려오겠느냐”고 말했다. 현지 주민조차 회의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기업도시 예정지는 불과 1년여 만에 두세 배씩 뛰어 관리지역 호가는 평당 30~60만원까지 치솟았다. 주변 지역 땅값도 급등 대로변은 평당 40~50만원을 넘고 있다. 특히 기획부동산이 가세하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기획 부동산들은 예정지 주변 임야를 평당 몇 만원도 안 되는 싼 값에 사들인 뒤 이를 수십 평 단위로 분할 평당 20~30만원에 팔고 있다. 호저면 매호리의 한 중개업자는 “기획부동산들이 땅값을 튀겨놓으면서 그나마 거래되던 토지도 매물이 싹 사라졌다”며 “몇몇 기획부동산들은 아직도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저면 만종리 일대는 원주시내에서 기업도시로 들어가는 길목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미 평당 100만원을 넘어섰다. 성찬모사무소의 성찬모 사장은 “만종리는 문의는 많지만 매물은 거의 없는 지역”이라며 “기업도시로 선정됐지만 변화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횡성 등 주변지역으로 옮겨 가고 있다. 기업도시 접경 지역인 서원면과 드라마 ‘토지’ 세트장이 있는 우천면 일대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외지인들의 토지매입이 급증하고 중개업소도 예년의 2배 이상으로 크게 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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