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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는 웁니다

경차보다 연비 좋은데 혜택 없어… 판매량 매년 감소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 카파 1.0 가솔린 자동 4단 모델의 복합연비는 ℓ당 13.5㎞다. 레이는 경차기 때문에 연 10만원의 유류세를 환급 등 각종 혜택이 있다.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엑센트' 1.4 VVT CVT 모델의 복합연비는 ℓ당 14.1㎞다. 경차 레이보다 연료효율이 더 높다. 하지만 소형차라 유류세 환급금 등 각종 혜택에서 제외된다.

엔진과 변속기 기술이 발전하면서 경차보다 연비가 좋은 소형차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각종 혜택은 경차에만 집중돼 있어 소형차 판매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경차 혜택을 연비가 우수한 소형차로 확대 적용해 실용적인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서민생활 지원과 에너지 절약 촉진을 위해 경차에 각종 혜택을 준다. 경차는 배기량이 1,000㏄ 미만으로 낮아 연료를 덜 소비하기 때문이다. 취·등록세 면제를 비롯해 연 10만원의 유류세 환급, ㏄당 80원으로 저렴한 자동차세, 통행료 및 주차료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엔진과 변속기 기술이 발전하면서 1,400㏄급 소형차에서도 경차보다 연비가 우수한 차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의 경차 신형 '스파크' C-태크 모델의 연비는 ℓ당 14.8㎞다. 한국GM의 소형차 '아베오' 1.4 터보L 수동 모델의 연비는 ℓ당 14.9㎞로 오히려 경차보다 더 높다. 소형차 '디젤' 모델은 연비가 더욱 우수하다. 엑센트 1.6 VGT(디젤) 모델의 연비는 ℓ당 18.3~19㎞로 국내 판매 중인 모든 경차보다 높다. 기아차의 '프라이드' 1.4 디젤 연비 역시 ℓ당 19㎞다.



최근 출시되는 경차 가격은 소형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차 고급화 추세에 따라 각종 옵션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모닝'은 915만~1,440만원, 신형 '스파크'는 1,015만~1,499만원이다. 기아차의 레이는 1,160만~1,664만원선이다. 소형차 엑센트 가솔린 모델 가격이 1,135만~1,63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서민생활 지원을 위해 경차에만 혜택을 준다는 취지가 무색하다.

연비가 우수하고 실내 공간도 경차보다 넓어 실용적인 소형차 판매는 매년 감소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0만대 수준이던 소형차 판매량은 지난해 22만대로 축소됐다. 올해 7월까지 소형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9.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달라진 기술 수준에 맞게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길이가 50~80㎝ 더 길다는 이유로 연비가 더 우수한 소형차가 각종 혜택에서 배제되는 것은 에너지 절약 촉진 차원에서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엔진기술 발전으로 저배기량 차의 연비가 더 우수하다는 공식은 깨진 지 오래"라며 "경차 혜택을 소형차로까지 늘려 실용적인 소비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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