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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교회 타락에는 성직자 돈 문제 있었다”
입력2011-10-09 14:37:56
수정
2011.10.09 14:37:56
기윤실, 10일 '목회자와 돈' 심포지엄 개최
중세 말 유럽의 기독교를 가톨릭교와 개신교로 분열시킨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된 것은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였다.
성베드로 성당 신축을 위해 막대한 돈이 필요했던 교황청은 면죄부를 발행했다.
면죄부 판매는 그러나 교회를 타락의 길로 내몰았고, 1517년 독일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수였던 마르틴 루터는 타락해가던 교회 현실을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발표, 종교개혁의 불을 댕겼다.
종교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을 주장했던 루터의 개혁 정신은 약 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금권선거 논란 등으로 시끄러운 한국 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기독경영연구원,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목회와신학 등 기독교 단체들과 공동으로 10일 오후 2시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목회자와 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기윤실 관계자는 9일 “최근 한기총의 금권선거를 비롯해 목회자들의 경제윤리의식이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맘몬의 우상에 휘둘리고 있는 한국교회가 치유되고 건강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독교윤리연구소장은 미리 공개한 기조 강연문에서 “교회의 부패와 타락의 중심에는 항상 성직자가 관련된 돈의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다”면서 “현재 성직자와 관련된 돈 문제를 둘러싼 잘못된 관행이 한국의 교계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한기총의 임원선출 과정이 오랫동안 금권선거로 얼룩졌으며 교단의 임원선출에는 으레 돈봉투를 주고받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면서 “심지어는 예배당과 성도들을 묶어서 후임 교역자들에게 팔아넘기는 관행까지도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소장은 일부 목회자들이 돈과 관련해 잘못된 관행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우선 목회자들이 마음속의 탐심을 다스리는 일을 철저하게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면서 “목회자는 돈을 멀리해야 하면서도 가일층 커진 호기심과 유혹에 노출돼 있지만 교회를 살리고 성도들을 바른 길로 지도하기 위하여 반드시 (돈 문제를) 극복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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