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가 중국의 합성고무 증설과 천연고무 가격 하락,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크게 떨어졌다.
26일 금호석유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20%(8,500원) 떨어진 1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경쟁업체들이 상반기에만 합성고무 물량을 45만톤이나 증설하는데다 대체재인 천연 고무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합성 고무가격 인하도 불가피하다. 2011년 보통주로 전환된 전환사채(CB) 물량(총발행주식의 16%)에 대한 매매제한이 이번 5월에 풀리는 것도 문제다. 금호석유가 이날 급락한 것은 이 같은 3가지 악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3ㆍ4분기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합성고무 대규모 증설설비가 가동되는 점이 금호석유의 수익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기존 합성고무 설비의 생산량인 337만톤 대비 13%에 해당하는 45만톤 생산 가능한 정도의 설비가 증설되는 것과 비교해 자동차용 타이어수요 부진 여파로 올 1월 주요 합성고무업체 설비 가동률은 50~60%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물량을 자급하려는 상황도 보여 가격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업체들의 증설이 모두 완료되는 시기를 올 3분기 중반으로 예상한다”며 “이때까지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이며 향후에 수요가 늘어나고 가동률이 높아져야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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