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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연구공개 합의] '바이오' 무한경쟁 예고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던 바이오산업이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4일 「인간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의 연구결과가 전세계 과학자들에게 공개돼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경우에 따라선 게놈 연구기초자료에 대해 무제한적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각국 과학자와 바이오 기업들이 앞으로 공개될 게놈 연구자료를 토대로 고부가가치 제품 및 연구경쟁에 나서야 하는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미국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사상 두번째의 폭락세를 보인 것도 인간 게놈의 기초연구자료가 공개될 경우 세계 바이오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돼 이 분야에 대한 미국업체들의 「독식」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각국 바이어업체들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만 완료되면 이 연구특허를 제약업체들에 판매해 특허료만 챙겨도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왔다. 미국 바이오 업계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 프로젝트의 조기 완료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게놈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용어로 생물에 담긴 유전정보를 의미하며, 인간 게놈이 완전 해독되면 암처럼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모든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장수하길 원하는 인간의 특성상 관련사업 규모가 4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 바이오업계의 차세대 유망사업이었다 하지만 클린턴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 연구결과공개 합의로 인해 바이오산업이 새로운 경쟁체제를 맞게됐음을 예고했다. 바이오산업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간 게놈 연구자료가 공개되면 이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살아남는 체제가 되고, 바이오 산업 자체도 게놈 등 유전자 개발보다는 2차제품 개발및 제휴경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물론 인간 게놈의 연구자료에 대한 공개의 폭과 게놈 연구에 대한 특허권 인정폭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아직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게놈 프로젝트 연구에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미 셀레라 게노믹스(CG)이 게놈 연구자료 공개 거부와 함께 특허소유권 인정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이 문제는 바이오 업계의 논란거리로 대두될 전망이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3/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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