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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체적 위해 넘어선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좌파·종북 성향의 시민단체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손이 부상을 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인물은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로 검거 당시 "전쟁 훈련을 하면 통일은 영원히 안 된다"며 강렬하게 저항했다고 한다. 백주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그것도 최우선 동맹국 대사를 겨냥한 물리적 테러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중동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도 현지에서 이날 새벽 사건을 보고받고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날 테러를 저지른 김씨는 25㎝ 길이의 흉기를 준비하고 유인물을 직접 인쇄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배후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사를 통해 북한과의 연계성뿐 아니라 국내 배후세력과의 연관 등을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김씨의 이날 테러는 단순히 한 명의 극좌파 맹동주의자의 우발적 행동으로 보기 힘들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김씨가 외친 '한미훈련 반대'는 북한의 거듭된 주장인데다 최근 키리졸브 등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후 북한이 '불세례' 등을 언급하며 극렬하게 우리를 비난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여기다 김씨는 이미 노무현 정부 당시 6번이나 북한을 방문했으며 여러 차례 북한에 동조하며 반사회적·반국가적 사고를 저질러온 인물이다.



다행히 리퍼트 대사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나 이번 사건의 파장은 상당 기간 이어질 듯하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새삼 확인한 만큼 우리 사회 전반도 테러에 대한 경각심과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또 이번 사건으로 자칫 동요할 수 있는 한미동맹의 공고화를 위해서라도 미국 측에 진정성 있는 위로와 분명한 재발방지책을 전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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