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춤하고 있는 코스닥 시황과 관련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실적 시즌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작용한 조정국면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날 대비 12.20포인트(1.71%) 상승한 725.06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닥은 장중 한때 704.06을 기록하며 700선이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1,63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04억원, 8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20일 782까지 치솟은 뒤 조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국면이 추세전환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은 지난 7개월간 숨 가쁘게 상승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5월 1,870억원에 이어 6월 8,12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7월 들어 매수 강도가 둔화되면서 2,507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데 그쳤고 최근 이틀 동안은 매도로 돌아선 상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조정이 앞으로 1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시즌이 마감되고 미국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이 걷히면 시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다. 이 팀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9월 이후부터는 시장에 좋은 패턴이 돌아올 것"이라며 "이때 성장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 포진해있는 코스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했다.
다시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탈 경우 주도업종은 여전히 헬스케어·바이오·제약 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에 생산가능 인구가 정점을 찍는데 과거 선진 5개 국가의 사례를 보면 생산가능 인구가 정점을 찍은 전후부터 5년간 헬스케어 섹터가 상대적으로 강한 수익률을 냈다"며 "헬스케어·바이오주의 추세가 꺾였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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