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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내가 본 박관용 의장] `해양부 신설` 적극적 뒷받침 성사

내가 박관용 국회의장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80년대 후반이다. `우리나라가 살 길은 바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던 나는 당시 해양수산부 신설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숱한 사람을 만났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박 의장은 그 무렵 만났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한다 하는 여당 실력자들도 못하는 일을 야당 의원이 어떻게 하겠느냐 싶었다. 박 의장은 내 말을 경청하고 동의해줬다. 그후 박 의장은 이 일에 몰두했다. 필요한 사람 만나고 국회 발언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했다. 해양수산부 신설은 박 의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이 되고 성사됐다. 서로 분야가 다르고 바쁘다 보니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만나면 이내 진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진솔한 이야기에 신뢰가 배어 있어 만나면 평소 생각하던 것을 마구 질문하고 주문도 한다. 생각해보니 박 의장에게는 정치인들이 좋아할 찬사는 한번도 안하고 매번 주문만 했던 것 같다. 그만큼 신뢰와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을까. 오랜 의정생활 동안 남북문제에 깊이 관여했기에 남북문제에 관한 한 누구 못지 않은 권위자다. 또 모든 문제에 대해 항상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그의 모습은 진지하고 합리적이어서 대중정치가라기보다는 믿음직한 행정가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진정으로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의연한 자세다. 국회의장이 된 지 얼마 안돼 임기 끝나면 더 이상 국회의원을 하지 않을 거라고 하기에 뭘 그리 성급하게 말하느냐고 했더니 그러지 않고서는 국회를 바른 길로 이끌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법 개정을 역설하더니 얼마 후 국회법 개정이 성사됐다. 요즈음은 국회연구소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도 머지않아 성사될 것 같다. 나는 나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갖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하는 그의 행동에 존경심까지 느낀다. `라스트 신이 좋아야 명화가 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한국의 장래를 보는 듯한 희망을 느낀다. 그가 막상 국회를 떠난다면 진한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민병권,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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