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당 300만원대로… '한우 파동' 오나 사료값 폭등·美 쇠고기 영향 산지가격 곤두박질한우협회 "더 떨어지면 수매 요청"… 정부 난색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한우 암소(600kg) 값이 7년 만에 300만원대로 진입하면서 ‘한우 파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사료 값이 폭등한데다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수입되면서 한우농가에 불안심리가 확산돼 번식우로 키우던 암소 출하까지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협회는 정부에 한우 수매를 요청할 방침이지만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한우 값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료 값 폭등으로 한우를 키워 봤자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한우 암소 출하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한우 값 폭락→축산농가 붕괴라는 ‘한우 파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18일 농협중앙회 축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남지역 우시장에서 한우 암소 한 마리가 378만4,776원에 거래된 것을 비롯해 충북 399만8,400원, 전남에서는 397만2,764원에 거래됐다. 한우 암소 값이 30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1년 6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한우 암소의 18일 전국 산지 평균가격도 401만3,755원으로 3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성호 농협 축산유통부 차장은 “암소는 송아지를 낳는 번식우이기 때문에 1~2년 후를 바라보고 키우는데 사료 값 폭등, 미국산 쇠고기 유통 등으로 한우농가의 사육여건이 악화되면서 암소까지 서둘러 내다팔다 보니 산지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우협회는 한우 값 추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정부에 한우 수매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장기선 한우협회 부장은 “한우 암소 값이 3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7년 전보다 사료 값은 150%가량 올랐기 때문에 한우 농가들의 상황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정부에 한우 수매를 구두로 요청해놓았고 하락세가 지속되면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수매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한우농가들의 직접수매 요청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가격하락은 수요공급 문제인 만큼 정부 지원은 수요확대를 위한 소비촉진, 공급 측면의 두수 관리, 유통구조 개선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시장 자율기능을 왜곡하는 직접수매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한우 번식의 기반이 되는 송아지 값이 추가 하락할 경우 ‘송아지 생산안정제’가 발동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송아지 생산안정제란 송아지 값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가 가격차이를 보전해주는 것으로 제도 가입 암소가 생산한 송아지 값이 분기 평균 165만원을 밑돌 경우 정부가 최대 30만원까지 보전해준다. 농협에 따르면 올 들어 암송아지 값은 1ㆍ4분기 196만원, 2ㆍ4분기 171만4,000원으로 기준가격을 웃돌았지만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송아지 생산안정제가 시행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송아지는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큰 한우에 대해서는 고품질화와 소비촉진을 통한 저변 확대, 유통마진 축소 등 간접 지원하는 것이 기본대책”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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