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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포이즌 필’ 폐지 잇따라
입력2004-03-03 00:00:00
수정
2004.03.03 00:00:00
김병기 기자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려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는 수단인 `포이즌 필`을 정관에서 폐지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지난해 미국에서 포이즌 필을 도입한 회사는 99개로 10년래 최저를 기록했고 포이즌 필과 관련된 내규를 없애는 기업도 올해 크게 늘었다고 3일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대한 방어전략으로 널리 이용되는 포이즌 필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기업지배구조를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포이즌 필은 기업 매수비용을 높이거나 기대이익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매수 시도를 막는 방법인데, 현재 미국 내 2,000여 기업이 이런 장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독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주주들은 포이즌 필과 관련된 규정을 정관에서 삭제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또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포이즌 필 규정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김병기기자 b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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