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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휴대폰업체 "계륵 신세"

경영난 악화로 中기업등 M&A표적부상<br>국내 대기업 "위험크다" 선뜻 인수못나서<br>"정부 시장논리만 앞세워 수수방관말아야"

중견 휴대폰업체 "계륵 신세" 경영난 악화로 中기업등 M&A표적부상국내 대기업 "위험크다" 선뜻 인수못나서"정부 시장논리만 앞세워 수수방관말아야" '먹자니 부담스럽고 남 주자니 아깝고…' 수출 선봉장 역할을 하던 중견 휴대폰 업체들이 경영난 악화 탓에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중견 업체들의 인수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해외 경쟁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기술의 해외유출도 우려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벨웨이브ㆍ텔슨전자ㆍ세원텔레콤ㆍ맥슨텔레콤 등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중견 휴대폰 업체들은 국내 대기업과 정부의 무관심 속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벨웨이브의 경우 SK텔레콤이 적극적인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인수가격에 대한 입장차이와 대기업들의 견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 30일 최종 합의가 무산된 데 이어 조만간 다시 만나 입장차를 조율할 예정이지만 조기 합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인수에 따른 양측의 가격차가 너무 커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주기는 아깝지만 벨웨이브측이 값을 너무 비싸게 부를 경우 위험부담이 커 SK텔레콤도 선뜻 인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ㆍ팬택 등 대기업들이 SK텔레콤의 휴대폰 사업 확대를 강력 견제하고 있는 것도 무시 못할 변수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벨웨이브 인수가) 내년 말로 끝나는 SK텔레텍의 120만대 내수 제한조치를 연장하는 데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벨웨이브 역시 "SK텔레콤만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다"며 "해외 업체들도 M&A에 관심을 갖고 계속 접촉해오고 있다"고 응수하는 등 양측이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화의를 신청한 텔슨전자와 법정관리 중인 세원텔레콤, 세원텔레콤이 대주주인 맥슨텔레콤 등의 경우 국내에서 뚜렷한 인수자가 나서지 않는 가운데 중국 등 해외 단말기 업체들의 M&A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ㆍ영국ㆍ타이ㆍ인도네시아 등지의 휴대폰 업체가 실무진을 보내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중견업체들이 글로벌 기업들에 뒤지지 않는 유럽식(GSM) 휴대폰 기술을 갖추고 있는데다 줄줄이 경영난에 봉착한 지금이 헐값 인수의 호기라고 판단하기 때문. 중견업체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누구에게든 하루빨리 매각할 수밖에 없어 해외 매각 가능성도 적지않다"며 "특히 기술기반이 취약한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이어서 기술의 해외유출 시비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시장논리만을 앞세워 중견 휴대폰 업체들의 줄도산을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중견업체의 관계자는 "정부가 휴대폰 산업이 국가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떠들면서도 구조조정ㆍ금융지원 등 절실한 문제를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정부의 무관심 속에 수출기업들의 미래가치가 고스란히 사장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문섭 기자 clooney@sed.co.kr 입력시간 : 2004-08-0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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