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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연루 콜롬비아 마약조직 '칼리카르텔'

해외도피사범이 국제마약 공급원들과 손잡아<br>"한국을 '마약밀수 중계지' 악용" 분석도

한국인이 마약 운반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콜롬비아 마약조직 칼리카르텔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코카인의 대부분을 유통시켰을 정도로 한때 위세를 떨쳤다. 힐베르토 로드리게스 오레후엘라가 동생 미구엘과 1990년대 초반 콜롬비아 칼리지역을 무대로 조직한 뒤 콜롬비아 최대 마약밀매조직인 메데인카르텔을 누르고 유럽 밀매를 독점했다. 1995년 6월 두목 로드리게스가 정부 당국에 체포될 때까지 연간 전세계 코카인거래량 800~1천t의 80%를 밀거래하며 매년 8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지하 세계의 큰손이었다. 에르네스토 샴페르 전 콜롬비아 대통령은 1994년 대선 때 칼리카르텔에서 선거자금으로 600만달러라는 거액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의회에서 탄핵까지 받았다. 미국 마약청(DEA)은 1991년 이후 칼리카르텔이 거래한 코카인 50t과 마약 밀거래로 벌어들인 1천500만달러를 압수했다. 로드리게스 체포 이후에는 1천여개의 군소조직으로 붕괴됐지만 여전히 2만5천여명이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붕괴 이후에는 미국으로 마약을 밀매하는 게 어려워지자 시장을 유럽으로 바꿨다. 운반책도 아프리카인이나 남미인 대신 마약 청정 지역인 중국, 한국 출신을 고용했다. 한국인들이 운반책으로 이용된 것은 죄를 짓고 해외로 달아났다가 국제마약공급조직원들과 손잡은 다른 한국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이 파악한 경위를 보면 사기죄로 기소중지된 조모씨가 1994년 네덜란드로달아난 뒤 수리남에서 도피생활을 하면서 꼬모, 로이, 호나우도 등 현지 공급책들과접촉,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끌어들였다. 한편 최근에는 칼리카르텔 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마약조직들도 아시아인들을 운반책으로 이용하다가 몇 차례 적발됐다. 수원지검은 이달 5일 홍콩에 본부를 둔 국제범죄조직의 캐나다 지부 조직원으로알려진 한국인 마약공급책으로부터 히로뽕 3kg과 환각제 엑스터시 1만 정을 받아 국내에 반입한 혐의로 유학생 최모(25)씨 등 7명을 구속 기소했다. 관세청도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조직, 홍콩 삼합회(트라이어드) 등 세계 주요마약범죄 조직이 한국을 미국과 유럽, 일본으로 향하는 마약밀수의 중계지로 악용하고 있다고 판단, 지난해 12월부터 통관.감시.조사분야를 망라한 총체적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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