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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감독원 직원들의 퇴직 행렬에 대해 권혁세(사진) 금융감독원장이 "나갈 분은 나가야 순환이 잘되지"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 원장은 27일 맞춤형 서민금융 상담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의 대규모 퇴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많지는 않다. 나갈 분은 나가고 새로 (들어올 분은 들어와) 순환이 잘 돼야지"라고 답했다. 또 '직원들의 잇따른 퇴직과 금융소비자보호기구 설치 등으로 금감원이 다시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어 "(직원들이) 소비자들을 좀 더 생각하고 공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며 직원들의 의식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는 30일 시행예정인 공직자윤리법 등을 앞두고 이달 들어서만 18명이 사직서를 내는 등 금감원에서는 젊은층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내부의 동요가 상당하다. 금감원 조직과 권한을 둘러싼 금융위원회와의 갈등, 30일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직원들이 동요를 하고 있고 금감원 노조는 일부 임원에 대한 사임 연판장을 돌리는 등 매우 혼란하다. 특히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으로 인해 경력직 인력채용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은 금감원 직원이 퇴직 전 3년간 맡았던 업무와 관련한 분야에 퇴직 후 2년간 취업하는 것을 금지하던 것을 '퇴직 전 5년간'으로 늘리고 재산등록 대상자를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 때문에 올해 경력직 채용에서 '1순위'로 낙점한 인재가 최종 면접을 외면하기도 했다. 권 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공채에서 몇십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금감원에 들어오려는 청년이 많다"며 "(우수인재 영입에 애를 먹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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