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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업체] Y2K특수, 매출 급증
입력1999-12-05 00:00:00
수정
1999.12.05 00:00:00
오현환 기자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이업체의 매출이 올들어 지난 11월말까지 지난해에 비해 35~40%가량 늘었으며 광고용으로 사용되는 아트지는 45%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종이수요가 이처럼 늘어난 원인은 우선 업체들이 소극적 경영에서 공격적 경영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광고·선전 등 홍보물량을 대량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외국 유통업체들의 국내진출이 늘면서 판매경쟁이 가열돼 광고용지로 쓰이는 아트지(코팅 용지)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금융기관들은 Y2K 사태에 대비해 고객계좌의 거래잔액을 미리 인쇄하기 위해 뒤늦게 컴퓨터 용지 확보해 나서면서 종이공급난을 부채질했다. 컴퓨터 용지업계는 은행 계좌수만 1억5,000만~2억개에 달해 5,000여박스 정도의 컴퓨터 용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은행들이 매달 구입하는 양의 2~3배에 달한다. 보험·투신·신용협동조합·상호신용금고·증권사 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일반 기업들은 종전에 사용하던 양식지를 모두 바꾸고 있다. 지금까지는 두 자리 연도를 사용했지만 내년부터 네자리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거래명세표나 카드회사에서 사용되는 매출전표 등도 마찬가지다.
컴퓨터 용지업체인 새한비즈네스폼 관리부 민병완(憫丙完)과장은 『8~9월은 보통 비수기여서 평소에 비해 판매량이 70%로 줄지만 올해에는 오히려 늘었다』며 『이때 양식지를 바꾼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산업용지(판지) 매출는 IMF이전보다도 크게 늘었다. 농산물 판매용 박스가 급증하고 포장박스의 고급화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세계 경공업의 1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공업 성장률이 10%를 기록하면서 경공업제품 박스용으로 대중국 판지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솔제지 추광해(秋廣海) 마케팅팀장은 『선진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펄프업체들은 줄었으나 종이수요는 오히려 크게 늘어 국제펄프가격이 올초 톤당 380~400달러에서 600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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