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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광역버스'내 자리' 찜한다

올 하반기 정기이용권버스 도입, 고정 좌석제 운용


김명지(30ㆍ여)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전쟁을 치른다. 경기도 용인 집에서 직장이 있는 서울 명동까지 오가는 수도권 광역버스가 사람들로 가득 차 서로 밀고 당기고 숨 쉬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가끔 촉박한 출근시간을 앞두고 사람을 더 태울 수 없는 버스가 정류장을 그냥 통과할 때는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른다.

국토해양부가 김씨 같은 장거리 출퇴근족의 불편을 덜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는 ‘정기이용권 버스’를 시범 도입한다고 2일 발표했다.

정기이용권버스는 1개월 이상 이용권을 구매한 승객을 대상으로 출발시간을 기준으로 출근시 3시간(오전 6~9시), 퇴근시 5시간(오후 5~10시)에 좌석제로 운행된다. 하루 운행 횟수는 편도 기준 4회 이하다.

기존 광역버스와 별도로 지방자치단체의 수요 조사에 따라 노선과 운행 횟수가 정해지며 우선 올 하반기 2~3개 노선을 시범 도입한 뒤 효과에 따라 확대 도입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김씨가 용인→명동 버스의 정기이용권을 구입하면 매일 지정 장소ㆍ시간에서 이 버스를 타게 되며 탑승자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자리에 앉아 갈 수 있게 된다. 단, 지정좌석제인 만큼 이 버스를 놓치게 되면 예전처럼 다른 광역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 용인에서 삼성역까지 가는 불법 사설 버스가 월 정액 9만9,000원을 받고 운행한 적이 있다”며 “새로 도입될 정기이용권 버스 가격은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이용권 버스는 지정 좌석제로 승객 편의가 높아지는 만큼 승용차 통행량을 줄이는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운용중인 광역급행버스가 개통됐을 당시 버스 이용자 가운데 12%가 기존 승용차 출퇴근자였다”며 “정기 이용권 버스는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승용차→버스 전환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돼 대도시 교통난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이용권버스의 노선과 운행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지자체의 판단에 따르게 된다.

출퇴근길 버스에서 고생해온 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씨는 “한결 쾌적한 버스가 기대된다”며 “좌석제로 운행되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도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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