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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LG와 크로스 라이선스 생각중"

특허교류 가능성 공식 언급<br>양측 타협 실마리 모색할듯

김기남

삼성과 LG의 특허 싸움이 가처분 소송 취하로 진정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김기남(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처음으로 크로스 라이선스(특허 교차 사용)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아직 남아 있는 2건의 특허 소송을 법원에서 진행하면서 실무적인 접촉을 통해 대타협의 실마리를 본격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이사회와 정기총회에서 협회장으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특허도 가능하면 크로스 라이선스까지 생각하고 있으며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시간은 많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어야 국내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안 하고 좀 더 좋은 제품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은 소송 건도 건설적인 방향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이 이처럼 크로스 라이선스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LG와의 특허소송은 그대로 법정에서 진행하면서 실무적인 협상을 통해 크로스 라이선스라는 대타협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전략은 통상적으로 특허 소송이 소송과 협상의 투트랙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당연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초 삼성 측이 먼저 LG에 특허 소송을 제기한 상황에서 먼저 크로스 라이선스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협상 쪽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측 역시 삼성 측의 반응을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삼성 측에서 먼저 대타협을 위한 협상을 제안한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 측으로부터 추가적인 소송 취하나 협상을 위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측이 소송과 대타협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는 것은 소송을 끝까지 이어갈 경우 양측 모두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허 소송을 진행할 경우 통상적으로 일부 특허가 법원에서 무효화되면서 해외 경쟁업체로부터 특허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원천 차단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특허업계의 해석이다.

특허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특허 소송을 진행할 경우 상대방의 특허에 대한 무효소송으로 확대되면서 특정 특허가 무효화되는 손해가 발생한다"며 "삼성과 LG는 이 같은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양측이 모두 보유한 특허를 지키면서 해외 경쟁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진입을 막는 수순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무진 협상도 일러야 3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3월 초 실무진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김 사장은 "3월이 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내부 전략 수립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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