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몸사리는 투신… 현금비중 늘린다


5월 이후 2조 순유입에도 주식매수 3,700억원에 그쳐 최근들어 그리스 사태를 비롯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신권이 주식시장에서 좀처럼 자금을 풀지 않고 있다. 5월 이후 주식형 펀드로 2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지만 투신권이 주식 시장에 밀어 넣은 자금은 겨우 3,782억원에 불과하다. 유입된 자금으로 주식을 사지 않고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우려 등 대내외 변수들이 정리될 때 까지는 투신권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9.90포인트(1.91%) 하락한 2,046.6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126억원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투신과 기타 법인이 각각 384억원, 1,557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눌렀다. 주목할만한 것은 5월 이후 펀드 자금 유입으로 총알을 비축한 투신권이 좀처럼 주식을 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이후 지난 13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조1,504억원에 달했다. 반면 5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권이 사들인 자금은 3,782억원에 불과했다. 이론적으로는 1조8,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현금성 자산으로 들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외 불확실성 증폭으로 투신들이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신권은 미국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의 변수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자 최근 증시에서 개별 주식은 좀처럼 사들이지 않고 있다. 대신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이 시장 전체에 투자를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2일 이후 투신권의 순매수 규모 1위 종목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KODEX200으로 투신권은 이날까지 KODEX200을 2,771억원어치 순매수했고 KOSEF200, TREX200, KOSEF국고채, KODEX인버스 등의 ETF도 투신권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에 포함됐다. 유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투신권은 주식을 추가로 담을 수밖에 없지만 조정 장기화 우려에 개별 종목을 담기보다는 시장을 매수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별 매매가 간편한 ETF를 매수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신권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 내 유동자산 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투신권은 주식을 추가 매수하기 보다 높아진 주식 비중을 감안해 현금성 자산 비중을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이 일어나더라도 적극적인 매수세로 가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신권 역시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조병준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G2의경기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7~8월 전까지는 단기적인 공백기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며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 후 경기 지표의 방향성과 중국의 물가 압력 완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7~8월 이후까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경기 모멘텀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여전히 신흥국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7월초까지 2,000~2,100 사이 박스권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조정국면이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