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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 관리, 실내 환기 자주… 냉장고 음식도 끓여 먹자

곰팡이·세균 번식 막으려면 선풍기 틀어 습도 60% 넘지 않게<br>햇볕 날때마다 이불 등 말리도록


예년보다 장마가 일찍 찾아오면서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장마철의 높은 온도와 습도는 곰팡이와 세균의 번식을 돕고 몸속에 습열을 만들어 습기에 약한 비위와 장을 쉽게 파괴, 장염이나 설사병 같은 배앓이가 나타나기 쉽다. 조정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마철처럼 고온 다습한 날씨에는 땀의 증발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해 체온조절이 어려워진다"며 "이로 인해 내분비계통이나 신경계통에 균형이 깨지고 대사능력이 떨어지며 면역력의 약화를 초래해 감기를 비롯한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장마철 건강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환기 자주해 실내 공기청결 유지해야=장마철에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실내 공간의 습도 조절이다.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나 세균 등의 쉽게 증식한다. 비가 오더라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시켜 공기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장시간 비가 계속 될 때는 약하게 난방을 하거나 에어컨의 제습기능을 활용해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도 악화된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집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침구∙옷∙커튼 등은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한다. 김선미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천식 환자는 곰팡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장마철의 경우 기관지 확장제 등의 약물 투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작용을 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해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마철 감기는 초기에는 몸살 기운, 콧물, 코 막힘의 증세를 보이다가 점차 호흡기 계통의 증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열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결막염과 배탈이 동반하기도 한다. 일단 감염되면 충분히 쉬도록 하고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장마철에는 영∙유아에게는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의 옷을 자주 갈아 입혀 줘야 하고 잠을 잘 때는 땀을 많이 흘려 목 뒤나 머리, 등에 땀띠가 생기기 쉬우니 베개에 수건을 깔고 중간에 한번 갈아주면 좋다. 장마 중간에 햇볕이 날 때를 활용해 이부자리나 부엌용품을 말려주는 것이 좋다. 궂은 날씨가 계속돼 내다 말릴 수 없을 때는 전기장판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빨래를 말릴 때 선풍기를 켜놓으면 좋다. 부엌의 조리대와 찬장은 깨끗이 닦은 뒤 문을 모두 열어 바람이 통하도록 하고 선풍기를 틀어놓아 습기를 없애줘야 한다. 이때 행주에 식초나 알코올 등을 섞어 닦아주면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장마철 사나흘에 한 번쯤 보일러를 가동해 난방을 해주면 습기제거에 도움이 된다. ◇냉장고에 넣은 음식도 자주 끓여 먹어야=장마철에는 식중독 발생 우려도 커진다. 식중독은 대부분 치료 없이 자연 회복되나 유아나 노인, 병약자에서는 경미한 설사∙구토에 의해서도 탈수가 되면서 전해질 균형이 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고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에 따른 설사시 자가진단만으로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 등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설사는 몸속의 세균이나 독소를 장에서 흡수되지 않도록 체외로 빨리 배출해 내는 일종의 인체 방어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억지로 설사를 멈추면 오히려 장염이 악화될 수 있다. 냉장고에서도 세균이 증식될 수 있는 만큼 음식을 냉장 보관할 때도 끓여서 보관하고 먹을 때도 다시 한번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 아이가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할 경우에는 토하지만 않는다면 모유, 보리차, 이온음료, 끓여 식힌 물, 미음 등 무엇이라도 130분 정도의 간격으로 먹여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각종 튀김 요리나 돼지고기, 치킨,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는 습열을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깻잎∙상추∙미나리∙씀바귀 등 푸른 채소는 몸속 열을 내려주므로 자주 식단에 올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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