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회사채시장 신용도 높은 기업에 대한 편중 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등급'에 속하는 회사채에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상당수 포함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투자등급 회사채란 BBB등급 이상의 채권으로 BB등급 이하 투기등급에 비해 안전한 투자처로 구분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428개 비금융회사의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 투자등급 회사채도 신용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차입금이 세전ㆍ이자지급전영업이익(EBITDA)의 3배가 넘어가는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정의해 분석해보니 A-등급부터 한계기업 비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등급별로 보면 ▦AA 6.1% ▦A+ 15.1% ▦A 15.8% ▦A- 35.3% 등으로 가파르게 비중이 높아졌다. A-등급 기업의 경우 10곳 중 3곳 이상이 빚 갚을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이한득 LG경제연구연 연구위원은 "지난해 30%였던 A등급 회사채 유통비중은 올해 7월 15.1%까지 하락했다"며 "A등급 한계기업에 대한 우려가 A등급 회사채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등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면 투자자들은 적정한 수준보다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돼 재무건전성이 건실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마저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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