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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살 정이품송 95살 신부맞는다
입력2001-04-26 00:00:00
수정
2001.04.26 00:00:00
삼척産 '배필'과 내달 8일 백년가약수세(樹勢) 약화로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 충북 보은 속리산의 600년 된 정이품송이 마침내 신부를 찾아 혼례를 치른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주요 천연기념물 유전자 보존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대표적 명목인 정이품송의 혈통보전을 위해 강원 삼척의 준경릉림 소나무를 신부로 선택, 오는 5월8일 혼례를 치른다고 26일 밝혔다.
신부감으로 간택된 나무는 수령 95년으로 키 32m, 가슴높이의 나무 둘레가 214㎝로 10여년에 걸친 연구결과와 수형, 건강도 등을 고려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됐다.
이번 혼례행사는 신부로 간택된 소나무가 있는 준경릉에서 정이품송을 신랑으로 해 정이품송으로부터 받은 송화가루를 간택목의 암꽃에 가루받이하는 과정으로 진행되며 자연의 이치와 역사적인 의미를 조화시킨 전통혼례의식으로 펼쳐진다.
소나무는 교배가 있는 이듬해 봄에 수정돼 가을에 씨앗을 따기 때문에 이 씨앗을 심을 경우 늦어도 오는 2003년 여름 정이품송과 신부로 간택된 소나무의 혈통을 절반씩 이어받은 2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이번 혼례를 통해 정이품송으로부터 얻은 2세에 대해서는 나무의 족보인 가계도를 작성해 속리산은 물론 독립기념과, 현충사 등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에 심고 일부는 임업연구원 혈통보전원 또는 유전자은행에 보존할 예정이다.
대전=박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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