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으로 인한 유동성 공급 축소 우려 속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이는 경제 정상화 과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다만 대내외적인 불안 요소를 고려해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기관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제윤 위원장은 오늘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채권시장을 포함한 기업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습니다.
특히 회사채 시장은 양극화가 심화돼 스프레드 확대는 물론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 위원장은 “취약업종을 포함해 기업 전반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한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할 경우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뱅가드 펀드, 한국 주식 처분 사실상 종료
상반기 내내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뱅가드 펀드의 한국 주식 처분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 한국 물량 정리는 다음 달 3일까지 완료되며 지난 18일 기준 전체 매도 물량의 약 92%를 처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뱅가드의 전체 매도 물량 규모가 최대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남은 물량은 5∼6,000억원 규모에 불과한 셈입니다.
뱅가드는 지난 1월 6개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의 벤치마크를 변경하면서 한국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해왔습니다. 매도 대상인 111개 종목 중 이미 63개 종목은 정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으며 남은 48개 종목도 대부분 매도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 금감원 “은행 임원 연봉 문제 있다”‥첫 전수조사 돌입
경기 불황에도 끝없이 오르기만 하는 은행 임원의 불합리한 연봉에 대해 감독 당국이 처음으로 전수조사에 나섭니다. 8개 금융지주 및 은행 등기 이사들이 지난해 순익 감소에도 더 많은 연봉을 받는 등 성과 연동 보상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를 살펴본 결과, 일부 금융지주와 은행에 문제점이 발견돼 내달부터 전수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지배구조 개선 방안 발표를 통해 지주 회장 등의 연봉을 제한하지는 않았으나 공시 강화와 금감원의 지속적인 지도로 자발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 에너지 공기업, 해외자원개발사업 잇따라 철수
MB정부에서 공격적으로 해외자원개발에 나섰던 에너지 공기업들이 최근 해외 시추 개발사업을 잇따라 접고 운영 중인 광구에서 철수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카자흐스탄 광구 처분과 우즈베키스탄 탐사광구 사업종료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또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탐사광구는 오는 8월 탐사 2기 작업이 만료되면 사업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도 동티모르 해상 탐사사업 광구에 대한 1∼2기 탄성파 탐사 시추 결과 개발 전망이 낮은 것으로 판정 받은 4개 광구를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남부발전은 사업여건과 경제성이 낮다고 판단된 캐나다 우드팰릿 개발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공기업들이 해외 광구에서 잇따라 철수하는 것은 정부가 효율성이 떨어지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핵심 역량만 남기고 대대적인 정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지난주 새 정부의 첫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아 경영실적에 심각한 부실을 드러냈습니다. /서울경제TV 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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