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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중진회의에서 제가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참석 안 해도 될 것 같다.”(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던 이 의원이 회의에 참석 안 해도 되겠다는 ‘뼈 있는 농담’을 했다. 비박근혜계의 김무성 당 대표·유승민 원내대표로 당의 투톱 체제가 구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2년 동안 국민 말을 듣기보다는 청와대 말을 너무 들어서 오히려 청와대도 어려워지고 당도 어려워졌다”며 “지금 그것을 바로 잡을 기회가 왔다. 당 대표, 새로 되신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그 점을 꿰뚫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그간 매주 수요일 중진 의원들까지 참석하는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내곤 했다. 이 때문에 ‘여당 내 야당’이라는 명칭까지 얻은 이 의원은 비박 유승민 원내대표가 취임하면서 이를 환영한 것이다.
이날도 청와대를 향한 이 의원의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담뱃세를 느닷없이 올려 2조~3조원 더 거둬들이고 연말정산으로 2조~3조원 걷어서 5조~6조원 더 걷었으면 그게 증세이지 서민들이 정치에 후원금 준 것이냐”면서 “그것을 인정하고 복지 부분을 다시 손대든지 해야지, 서민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서 정부로 들어가는데 ‘우리는 증세한 적 없다’고 말하니 나라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의원은 60세가 돼서 보니 59세까지 잘못 살았다는 뜻의 ‘오십구비(五十九比)’를 언급하며 “당도 지금까지 해온 것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새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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