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저평가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종목은 올해 주가조정으로 저평가돼 있는데다 내년 실적개선이 예상돼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지난 28일 종가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인 종목은 60개에 달했다. 특히 철강ㆍ석유화학ㆍ금융ㆍ제지업종에는 PER가 2~5배에 불과한 저평가 종목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철강주 가운데 현대제철은 PER가 2.7배로 단연 저평가주로 꼽힌다. 현대제철의 PER는 올 연초(1.7배)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상태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5조원가량 투자되는 고로사업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열연공장의 수익성 확보, 내년 철근수요 증가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PER가 3배 수준에 머물고 있는 동국제강ㆍ한국철강도 봉형강 부문의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동국제강의 내년 영업이익은 3,200억원대로 올해보다 9.7% 증가하고 한국철강도 올해보다 15% 정도 늘어난 754억원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화학주는 내년 석유화학 경기하락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부가 제품 생산비중을 늘리거나 특수소재사업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 기업중심으로 선별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LG석유화학은 내년 유화업계의 정제설비 증설 지연으로 석유제품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도 브라질 유전개발 사업성과가 내년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신증설 효과가 내년 실적에 반영될 경우 현재 PER 5.5배 수준에 불과한 주가가 재평가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지주 가운데 무림페이퍼는 4ㆍ4분기부터 인쇄용지 성수기에 진입한데다 비용절감 효과로 이익개선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내년 내수와 수출마진이 고루 회복되면서 무림페이퍼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66% 급증한 29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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