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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유화 민간은행' 지분 매각 착수

UKFI, 국부펀드등과 협상… "금융 불안 최악 지났다" 해석


영국이 로이드 등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국유화한 주요 민간은행 지분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매각 추진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줄줄이 은행 국유화를 단행했던 주요 선진국중 처음이어서 금융 시스템 불안이 최악의 국면을 지난 게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를 대리하는 자산운용사인 UK 파이낸셜 인베스트먼트(UKFI)가 세계 각국의 국부 펀드 및 해외 투자가들과 정부 소유 지분 은행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FT는 이 같은 매각 작업은 민간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이 바닥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값싼 매물에 입질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UKFI와 밀접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아직까지 은행 민영화의 폭과 범위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로이드, RBS 등 덩치가 큰 5~6개 은행의 지분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융 시장에 더 이상의 은행 국유화 작업은 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규모 손실을 겪은 은행업이 이제 바닥을 치고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각 작업은 이제 첫 단추를 뀄을 뿐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먼저 영국 정부가 혈세로 매입한 은행을 헐값에 매각할 경우, 국민의 비난 여론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매각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로이드와 RBS의 주가는 영국 정부가 취득한 단가보다 각각 43%, 36%나 하락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성급하게 은행 지분 매각을 완료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매각 작업은 길게 보면 시장 상황 등에 따라 5~6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는 지난 1ㆍ4분기에 지난해 인수한 은행인 HBOS의 잠재 부실에다가 기업 대출 부실이 늘어나면서 기업 부문 대손 충당금이 50% 이상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의 은행 매각 작업 착수는 민간 투자가들이 입질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지만 아직 금융시스템의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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