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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가 미래 먹거리다] <2부> 컬처 강소기업이 뛴다 ⑦ 자음과모음

모든 콘텐츠 샘물… 소통의 책 시대 활짝<br>북카페·앱북 등 통해 교류… 출판 관련 팟캐스트 제작<br>한·중·일 시장 동시 출간 등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br>영화·게임 등에 소재 제공… 업계 부가가치 창출 할 것

강병철

자음과모음은 출판업계의 '이단아'로 통한다. 1999년 김예리의 '용의 신전'을 시작으로 장르소설 시장에 뛰어들었고, 97년 창립 이후 3년만에 단숨에 연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20일 서울 합정동 사옥에서 만난 강병철(사진) 자음과모음 대표는 "모든 콘텐츠산업에 원천소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서 출판업계가 재조명을 받으면서 조만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북카페, 팟캐스트, 앱북 등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 창구를 늘리고 해외 출판계와 교류하며 시장을 넓히는 등 최근 10여년간 진행한 자음과모음의 작업들이 빛을 발할 시기가 머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자음과모음은 출판업계가 시도하지 않는 독특한 사업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서울 합정동에 북카페를 열면서 리퍼북을 저렴하게 파는 공간을 마련했는데 책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2년 전에는 인터넷 카페에 소설을 연재하면 일반 독자들과 전문가들이 평점을 매겨 수상작을 선정하는 '나는 작가다' 이벤트를 벌였고, 올 1월 당선작 '코카브(김소윤 저)'를 책으로 출간했다. 지난해 편집자와 작가, 번역가 등 책을 만든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 '북끄북끄'를 만들었고, 올해 시즌2를 준비중이다.

자음과모음이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해외 네트워크다. 한ㆍ중ㆍ일 출판계의 벽을 허물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강 대표는 문예지 '자음과모음'의 창간호를 들고 3년전 무작정 일본의 대형 출판사인 신조사를 찾아갔다. 이어 중국 상해문예출판공사를 방문했다.

양 출판사에 한ㆍ중ㆍ일 단편소설 교류를 제안했고 결국 신조사가 발행하는 문예지 '신조', 상해문예출판공사가 발행하는 문예지 '소설계' 그리고 '자음과 모음'을 통해 각국 작가들이 동일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동시 게재하기로 했다. 자음과모음이 가교역할을 한 이 프로젝트는 3년여간 이어졌고 박민규, 김애란, 김연수 등 작가들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노력이 단비가 되어 박범신 작가의 '비즈니스'(중국), 정수현 작가의 '셀러브리티'(인도네시아), 이승우 작가의 '한낮의 시선'(일본ㆍ프랑스) 등의 해외 출간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요즘 자음과모음에서 효자 노릇을 하는 건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자 이야기',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자 이야기' 등 청소년 학습서 분야다. 특히 이 책들은 중국의 역림출판사, 황산서사, 운남교육출판사 등 대형 출판사들과 계약을 맺고 종이책 판권을 수출했는데 강 대표는 이 책들을 멀티미디어 앱북으로 제작해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앱북의 강점은 하나의 콘텐츠로 약간의 변형만 하면 10여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외부 투자를 받아 퀄리티 높은 학습 앱북을 제작하고 수출도 활발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중국 정부에서 전자책 제작을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되면서 시장이 무르익고 있는데 중국어로 전자책을 만들면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등 한자권 국가로 수출이 가능한 만큼 중국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영어권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르소설과 관련, 강 대표는 "일본에서는 출판시장의 3분의 1이 장르문학일 정도로 문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고 한국 역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폐쇄구역 서울'이라는 장르소설 한편을 국내에서 영화화하기로 하고 계약을 맺었는데 영화ㆍ게임 등의 원천소스로서 다시 재조명을 받을 시기가 왔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강 대표의 바람은 콘텐츠의 근간인 책을 바탕으로 2차, 3차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는 것. 강 대표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엄청나게 많다고 해도 그걸 개발할 수 없는 나라는 하청업자로 남게 된다"며 "출판이나 번역 지원금에서 나아가 시나리오나 전자책 등 멀티유즈로 개발될 수 있는 지원금이 마련돼야 출판업계의 부가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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