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철강제품 가격 오름세가 확실시되자 관련 대리점들이 공급을 늦추면서 철강제품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철강대리점들은 오른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철강사로부터 공급받은 철강제품 판매시기를 늦춰 시중에 공급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조만간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됐다. 실제 포스코는 철광석ㆍ무연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하기 위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철강 가격을 톤당 15만원 안팎에서 올릴 계획이다. 또 일본 JFE스틸도 30% 가격인상 요구를 하고 있어 철강 가격 인상이 코앞에 닥친 상태다. 일선 대리점 관계자는 "철강제품 가격이 오를 게 뻔한데 철강제품을 누가 인상 이전 가격으로 팔겠느냐"며 "지금 같은 시기에는 많이 비축할수록 이익"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대리점이 공급받은 물량을 모두 판매하지 않고 판매량 조절을 통해 마진을 높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철강 가격 인상시점과 인상폭이 알려지지 않아 당분간 이 같은 수급 불일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JFE스틸의 경우 지진으로 국내 조선업체와 가격협상을 재개하지 않은 상태고 포스코 역시 아직 인상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후판 가격을 톤당 1,050달러 수준까지 인상하지 못해도 최소 20% 가까운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미 중국 바오산스틸의 경우 2ㆍ4분기 후판 가격이 1ㆍ4분기보다 10% 인상된 톤당 850달러로 최종 타결된 만큼 가격인상은 기정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부족 현상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철강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가격인상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일시적인 공급부족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9일 스테인리스(STS) 가격을 조정했다. 4월1일 출하분부터 STS 열연과 냉연 가격을 300계 제품에 대해 10만원 인하하고 400계는 10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니켈이 함유된 300계 STS의 경우 니켈 가격 하락분을 가격에 반영한 셈이다. 이에 따라 300계 열연제품의 경우 톤당 열연은 400만원, 냉연은 427만원으로 변동되며 400계 제품의 경우 열연은 204만원, 냉연은 242만원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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