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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극화 바이러스 급속확산] 백화점·마트 웃고 재래시장 울고

대형유통업체 매출 호조… 재래시장은 여전히 불황

최근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재래시장은 여전히 불황의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이 계속될 경우 대형 유통업체와 재래시장 간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ㆍ4분기 1조4,69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다. 특히 경기불황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수도권과 지방점포 간의 실적차이가 줄었으며 상품군별로는 화장품과 명품ㆍ레저스포츠 등에서 고른 신장률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역시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의 신장률을 기록한 뒤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2%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재래시장은 좀처럼 불황의 긴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13년째 가방을 팔고 있는 이모(43)씨는 "남대문시장은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빠졌으면 더 나빠졌지 좋아진 것은 전혀 없다"며 "특히 최근에는 신종 플루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면서 그나마 매상을 올려주던 엔고 특수마저 사라졌다"고 말했다. SSM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해서도 시장 상인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남성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복(50)씨는 "만약 이곳 근처에도 대형 슈퍼가 들어선다면 상인들은 당장 반대 시위하러 나갈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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