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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CEO]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공채출신 첫 행장… 임직원의 희망으로<br>취임 후 개인고객 1000만명 달성… 현장 경영·소외계층 배려도 앞장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의 '아이콘'이다. 50년 역사를 맞는 IBK기업은행에서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뱅커(Banker)의 꽃인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항상 관료출신이 행장을 맡아 왔다. 직원들 역시 그것을 당연시했다. 하지만 1980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한 공채 출신의 조 행장이 은행장에 오르면서 1만명 IBK기업은행 임직원들에게는 꿈과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IBK기업은행은 조 행장 취임 이후 개인고객 1,000만명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IBK기업은행에는 개인고객 1,000만명이 갖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 기업금융의 절대강자인 IBK기업은행은 개인 고객에게는 낯선 존재였다. 이는 곧 IBK기업은행에는 약점이었다. 하지만 1,000만명의 개인고객을 확보하면서 자금 조달기반의 확대와 자금의 안정적인 확보를 마련할 수 있게 돼 '100년 IBK'를 향한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더구나 이 같은 실적이 성과 위주의 각종 캠페인이나 프로모션을 없애고 달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IBK기업은행은 설명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성과는 조 행장의 '현장 중심' 경영철학도 한 몫을 했다. 직원들은 회식자리 건배사로 '우문현답'을 외친다. 난데 없는 왠 '우문현답'이냐고 하겠지만, 이 건배사는 조 행장이 취임 이후 처음 개최한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선을 보였다. "'우'리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약자다.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는 것인데, 지난 30년간 중소기업금융현장을 누벼온 은행장답게 임원들에게 놀더라도 현장에 나가서 놀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IBK기업은행의 회의문화, 본지점간 소통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렇게 하여 지금까지 채택되고 개선된 의견이 총 272건에 이른다. 성과의 향상은 당연한 결과다. 조 행장은 실적을 늘리는 과정에서 느리게, 더디게 가더라도 정도(正道)로 갈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전행적으로 실시한 1,000만 고객 유치 캠페인 중에도 조 행장은 목표를 빨리 달성하라고 종용하지 않았다. 대신 늦게 달성해도, 달성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1명이라도 진정한 고객을 유치할 것을 주문했다. 허수계좌를 만들어 실적을 부풀리기보다는 내실을 기하자는 것이다. 1,000만 개인고객의 내실이 상당이 두터울 것이라고 분석되는 대목이다. 조직체계나 인력채용의 변화도 꾀했다. 실적의 향상을 위해서다. 경쟁력 있는 조직체계를 만들기 위해 미래기획실을 설치했다. 조직문화 진단에서부터 혁신 및 미래 사업, 중장기 전략 등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사도 기존 관례를 깨고 있다. 올해 초 기업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집행임원을 임명하면서 47%를 차지하는 여성 직원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부행장 선임에서도 예상 밖의 인사를 단행했다. 그간 부행장은 본점 부서장 경력자를 중심으로 해 선발해왔지만 조 행장은 달랐다. 본점 부서장 경력이 없고 30여 년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을 부행장으로 승진 시킨 것. 파격이었다. 중소기업 금융의 핵심인 기업고객본부장에 영업통을 임명하면서 현장 경영을 강조하는 조 행장의 의지가 그대로 읽힌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조 행장은 소외계층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두텁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가난한 자, 대졸자와 고졸자 등이 더불어 함께 잘사는 사회를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는 본점의 청소 아주머니들이 변변히 식사할 장소가 없는 것을 알고서는 지하에 식당과 휴게실을 마련해 준 적이 있는데, 30년 은행생활에서 가장 가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또 조 행장은 취임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특성화고 졸업자 20명을 창구 텔러로 채용하고, 용역 청원경찰 4명을 행원으로 신규 채용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에만 30년을 몸담아 온 조 행장. 그의 꿈은 기업은행을 최고의 은행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현장으로 달려가 고객과 직원을 만나고 있다. He is ▦1958년 경북 상주 ▦상주고 ▦한국 외국어대 졸업 ▦1980년 기업은행 입행 ▦동경지점장 ▦경인지역본부장 ▦종합금융단장(이사대우) ▦경영지원본부장(부행장) ▦개인고객본부장 ▦전무이사(수석부행장) ▦2010년~제23대 기업은행장
1등… 최초… 부임하는 곳마다 저력 발휘

●趙행장의 불도저 경영 '1등 제조기, 일본통, 영업의 달인'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에게 따라 붙는 별칭이다. 조 행장에게 '1등 제조기'라는 별칭이 붙게 된 것은 무역센터지점장 시절부터. 그는 무역센터지점에서 탁월한 영업능력을 발휘하면서 금융기관 최우수 점포장에 선정돼 산업포장을 받았다. 또 경인지역본부장이 되어서는 중위권에 머물던 지역본부를 1년 만에 경영평가 1위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조 행장은 일본에서 10년6개월간 근무를 했다. 1990년 동경사무소의 지점 승격을 준비하면서 과로로 병원에 입원까지 했지만 당시 개점일에 맞춰 대장성 인가를 받아낸 활약은 아직도 IBK기업은행 내에서는 유명한 일화로 회자된다. 일본통으로서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현장을 중시하는 철학은 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때 그가 추진했던 사업에서도 잘 나타난다. 종합금융본부(현재 IB본부)장에 있을 때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인 '맞춤형산업단지'사업을 추진해 중소기업의 사업장 마련을 획기적으로 지원했다. 2008년 개인고객본부장으로 있을 때는 국내 금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소액예금을 우대하는 '서민섬김통장'을 만들어 창립 이래 최고의 히트상품을 만들었다. 인사ㆍ노무담당 부행장을 맡아서는 금융권 최초로 별정직 제도 폐지 문제를 원만하고 깔끔하게 처리해 다른 공공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조 행장은 당시 전무이사를 맡고 있었다. 비상경제상황실장을 겸임하면서 매일 시장상황과 대응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은행 안살림을 총괄 지휘ㆍ관리하면서 기업은행이 한 단계 도약하는 결정적 역할도 해 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목표 수립과 운영을 진두지휘하면서 기업은행은 2009년 한해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의 58.1%인 10조4,000억원, 올해에는 75.1%인 6조원을 순증시켜 중소기업들의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무에 열정적이어서 직원들을 너무 몰아 부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만도 하다. 그러나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직원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서다. 예컨대 조 행장은 직원 가족이 상(喪)을 당했을 때 장례절차를 지원하는 장례도우미 제도를 만들었다. 또 영업시간 중 바빠서 접종을 못 받은 직원을 걱정하는 마음에 일일이 영업점을 찾아가 독감 예방주사를 놓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직원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맏형 같은 두터운 신뢰로 쌓아가면서 '100년 IBK'의 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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