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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기업공개 시장 '찬바람'

기업들, 금리 가파른 상승에 잇단 취소… 브라질·印 규모 대폭 줄어


기업공개(IPO)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고됐던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국, 일명 브릭스(BRICs) 국가의 IPO 시장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주가는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올해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을 계획했던 기업들이 올 들어 줄줄이 IPO를 취소하거나 예상가보다 크게 밑도는 공모가로 주식을 발행하는 형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당초 연내 총 640억달러 규모의 IPO를 예상하던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의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올 들어 현재까지 브라질의 IPO는 전년비 29% 줄어든 27억달러, 인도의 IPO 규모는 작년보다 무려 74% 급감한 7억5,3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ㆍ인도ㆍ러시아ㆍ중국 등 브릭스 4개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러시아의 IPO 규모가 16% 증가해 33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상장이 취소된 IPO 규모가 그보다 많은 4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태다. 과거 국제상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금이 이들 자원국의 증시로 몰려든 것과 달리, 올해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위해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연이어 금리 인상을 단행해 IPO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실제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해 4월 이후 7차례의 금리 인상을 통해 8.75%이던 기준금리를 12.25%까지 끌어올렸으며,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이후 익일물 예금금리를 4차례나 끌어올렸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의 대출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중국 인민은행도 지난해 9월 이후 4차례의 인상을 통해 예금금리를 3.25%까지 높인 상태다. 금리가 오르면서 증시는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인도 센섹스지수는 올들어 22일 현재까지 15% 가량 하락하면서 글로벌 20대 증시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연초대비 7% 가량 떨어졌으며,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도 게걸음에 그쳤다. 이처럼 시장 여건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각국 시장이 야심차게 제기했던 IPO 계획은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는 지난 3월에 끝난 2010 회계연도에 국영기업이 증시에서 4,000억 루피(89억달러)를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조달액은 2,214억루피(49억달러)에 그쳤다. 1년 동안 이뤄진 대형 IPO 20건 가운데 17건은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에서도 현재까지 IPO 계획을 취소한 기업이 적어도 각각 4개와 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장된 브라질의 자원업체 QGEP 파티시파코에스, 모스크바 소재 HMS 하이드롤릭 머신&시스템즈 그룹 등은 공모 예상가 범위를 밑도는 가격에 주식을 발행했다. 물론 신흥시장에서 IPO의 불씨가 꺼져 버린 것은 아니다. 지금도 신흥시장의 적잖은 기업들이 상장 대기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현저하게 낮아졌다. 뉴욕 소재 반 에크 어소시에이츠의 에드 쿠츠마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의 안 좋은 경험 때문에 신흥시장에서의 IPO에 참여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잇단 IPO 취소 및 연기가 신규 발행된 주식에 대한 기대를 꺾어버린 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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