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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 수순

월 25만원대 임금 인상 요구

23일까지 파업 찬반투표 돌입

해양플랜트발 부실로 국내 조선업이 대규모 적자에 휘청거리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사측에 월 25만원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3조2,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을 때도 20년 만에 파업을 강행하며 기본급 4만7,000원 인상을 관철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부터 3일간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12만7,560원에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급 250% 보장, 기본급 3%를 노후연금으로 적립하는 노후연금제도 시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 외에 기본급과 같은 성격의 항목을 합하면 월 25만원의 임금 인상 요구다. 일시격려금과 성과급·연월차정산분·연장근로수당을 제외하고도 연봉 7,50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올 1·4분기까지 누적된 적자로 노조의 요구안이 벅차다고 판단한 회사는 노조에 요구안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노조는 거절했다. 노조는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는 노사 양측의 견해차가 크다고 판단해 9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해부터 임원 30% 감축, 조직개편에 이어 희망퇴직까지 단행했다"며 "이런 가운데 노조는 과도한 임금 요구안에 대한 회사의 간곡한 재검토 요청에도 불구하고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무엇보다 지역 상공계 등 외부에서는 노조가 지난 2월 임단협을 마무리 지으며 경영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기로 한 약속을 떠올리고 있다.



공장 인근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이모(58)씨는 "현대중공업의 불황으로 울산 동구 인구가 줄어들고 상가 휴폐업이 속출하며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어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며 "회사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던 노동조합의 입장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대를 모았던 2·4분기 흑자전환은 고사하고 전 사업부에 걸쳐 실적저하와 함께 신규 수주 가뭄이 계속되며 당장 내년 일감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투쟁할 때가 아니라 위기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실적충격'을 준 데 이어 올 2·4분기 대우조선해양이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삼성중공업도 최대 1조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등 국내 조선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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