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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진로인수 '전초전' 격화

주류시장 질서의 `빅 뱅'을 가져올 하이트맥주의진로 인수에 대비한 주류업계의 `전초전'이 격화될 조짐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여부 판단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중이지만 일단인수 성사 가능성을 전제로 경쟁사들이 신제품 개발과 판촉 강화 등 발빠른 대응에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오비맥주는 최근 카스 맥주의 상표 디자인을 바꿨다. 새로운 디자인은 방사형 은색 바탕에 `cass(카스)' 로고를 기울여 집어넣어 3차원의 입체감을 살렸다. 오비맥주는 20대 젊은층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1년간 10여 차례에 걸쳐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으며, 모기업인 세계 최대 맥주회사 인베브의상표 디자인 전문가들도 대거 한국을 찾아 디자인 개발을 도왔다. 오비맥주는 이와 함께 각 지역 유통망을 점검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두산주류BG는 진로의 `참이슬'에 맞설 신제품을 `히든 카드'로 검토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이미 복수의 신제품 개념을 설정하고 투자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날 산소주를 시원하게 보관해 마실 수 있도록 특수제작한 용기 `山장고' 10만개를 수도권과 강원지역 업소 5천곳에 배포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두산은 진로가 지난 3월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 57.7%를 기록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하자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복주, 대선, 무학, 선양 등 주요 지방소주업체들도 지역 유통망을 재정비하고공정위의 인수관련 의견제출 요청에 입장을 조율하는 등 긴박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지방소주사 대표는 앞으로도 주간 정례회합을 통해 대비책을 공동 모색함으로써 응집력을 높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금액이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 보다 높은 점을 근거로 내세워 인수 성사시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주류도매상 등의 일부 소주 사재기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건부 인수 가능성을 짚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벌써부터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놓고 볼 때 인수가 성사된다면 업계의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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