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바람잘날 없는' 코카콜라

전세계 곳곳에서 코카콜라 병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해외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매운동, 해외공장의 잇단 파업, 제품리콜, 분식회계 혐의조사 등 으로 바람잘 날이 없다. 일부에서는 내부적인 경영문제와 함께 전세계적으 로 확산되는 반미(反美)정서를 이런 스캔들의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코카콜라는 올 3월 영국에서 50만병의 생수를 수거했다. 이런 리콜 결정은 영국 보건당국이 코카콜라의 생수 ‘다사니’에서 브롬산염이라는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에 이어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로 판매를 확대하려던 코카콜라의 계획은 여지없이 어그러졌다. 특히 다사니가 생수가 아니라 그저 수돗물을 정수한 것으로 드러나자 코카콜라의 이미지는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남미에서는 뇌물공여 혐의 및 잇단 파업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코카콜라 콜롬비아 공장근로자들은 12일간의 단식 파업을 벌였다. 공장 폐쇄 및 근로자들의 인권 침해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아일랜드 대학생들이 콜롬비아 근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코카콜라 불매 운동이 미국으로까지 파급되자 코카콜라는 그야말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다. 더욱이 브라질 검찰은 올 3월 현지 업체에 협박을 일삼고, 현지 경쟁업체를 쓰러뜨리기 위해 공무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혐의 로 코카콜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아시아에서도 코카콜라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코카 콜라 공장을 폐쇄하도록 했다. 코카콜라 공장에서 지하수를 지나치게 많이 뽑아 쓰기 때문에 농업용수 부족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 이다. 국에서도 분식회계 주장이 불거지면서 코카콜라는 그야말로 내우외환(內優外患)이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법무부는 마케팅 시험 조작 및 분식회계혐의로 코카콜라를 조사중이다. 전직 코카콜라 관계자들은 이런 잇단 스캔들이 회사의 경영시스템의 문제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진단한다. 해외 현지법인에 최대한의 의사결정권을보장하다 보니 본사 차원의 통제가 느슨해졌다는 것이다. 한 전직 임원은“합리적인 감독과 통제가 없으면 다국적 기업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라크 전쟁 이후 반미정서가 고조되면서 코카콜라가 몰매를 맞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개리 허프바우어 국제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코카콜라는 미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전세계 곳곳에서 반미정서를 표출하는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OTRA 아틀란타 무역관의 정종래차장은 “현재 코카콜라 본사 소재지인 아 틀란타 시민들조차 안타까운 모습을 감추지 못한다”며 “코카콜라의 잇단 스캔들은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정치와 경제는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는 사 실을 다시 한번 인식시켜 준다”고 말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