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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경제 총체적 위기

수출줄고 금융부실까지...'L'자형 침체 우려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이던 타이완 경제가 총체적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18일 발표된 타이완의 지난 2ㆍ4분기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국내 투자감소와 소비침체 등으로 인해 지난 5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2.35%)을 기록했다.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올 GDP 성장률이 4%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불과 1분기 사이 경제가 '급전직하'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타이완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5월 4.03%로 예상했던 올해 GDP 성장률을 마이너스 0.37%로 하향 조정, 위기 타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쌍끌이 악재가 타이완 경제 위기의 주범 미ㆍ일의 경기 침체와 IT(정보기술) 산업 침체에 따른 '쌍끌이 악재'가 타이완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타이완 전체 수출(GDP의 56%)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 등 IT 관련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는데다 미ㆍ일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타이완의 수출감소세는 올들어 계속됐다. 올들어 지난 7개월 동안 2월에만 수출이 11.9% 증가했을 뿐 나머지 기간에는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나 줄어들어 월간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고용사정도 나빠져 7월 실업률은 78년이후 최고치인 4.6%를 넘어섰다. ◇금융부실화도 한 몫 미ㆍ일 경제의 악화→수출 부진→제조업 생산 위축→기업 수익 감소→실업률 증대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가운데 금융부실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실물 경제가 나빠짐에 따라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은 92년 대비 이미 반토막이 났다. 만성적인 재정적자 또한 타이완 정부의 발목울 잡고 있다. 올 1ㆍ4분기 타이완 정부의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GDP의 8%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는 최근 타이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추었고 신용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떨어뜨렸다. ◇'L'자형 장기 침체 가능성 타이완 중앙은행은 이날 GDP 마이너스 성장에 따라 서둘러 0.25% 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6월말 금리인하가 발표된 지 두달이 채 안돼 나온 추가 조치로 정책 당국의 위기감을 반증한 것. 하지만 이 같은 조처도 타이완 경제 회복에 별반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 경제의 회복이 더딘데다 IT산업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타이완 경제가 'L'자형의 장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타이완의 외환보유고가 1,000억 달러를 넘는데 비해 외채는 200억 달러에 불과, 지난 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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