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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무늬만' 영업익 1조 클럽

현대건설 매각 차익 빼면 2000억대… 1분기때와 맞먹어<br>2분기 금융지주·은행 잠정실적 1조 넘는곳 3~4곳 달해


지난 2ㆍ4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원를 넘어선 금융지주와 은행이 3~4곳에 달할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특히 현대건설 매각으로 막대한 차익을 달성한 외환은행은 여타 금융지주회사들보다 더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금융기관들의 실적이 돋보였다. 7일 각 금융회사들의 2ㆍ4분기 실적을 파악한 결과 외환은행과 신한금융지주ㆍ우리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은행과 우리금융지주는 새롭게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1ㆍ4분기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KB금융지주는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1조 클럽'을 사수할지가 관심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론스타가 주당 1,510원의 중간배당을 하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외환은행의 실적이 금융지주회사를 제쳤다는 점. 외환은행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최소 1조원, 최대 1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9,000억원에 이르는 현대건설 매각 차익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2,000억원 안팎에 그친다. 1ㆍ4분기 영업이익이 2,53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실제 이익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보유 기업의 주식 매각으로 막대한 차익은 보고 있지만 이익의 상당부분을 론스타가 중간배당으로 통해 회수함에 따라 기업가치는 더욱 떨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의 약진도 눈에 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채권(NPL) 채권을 처리하는 자산건전성 개선작업에 착수하고 있지만 현대건설이나 비씨카드의 지분매각 이익의 영향을 받아 2ㆍ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금융은 부동산 PF NPL이 약 2조7,000억원가량 되는데 이 중 1조원은 상각하고 8,000억원은 매각, 4,000억원은 담보처분과 회수, 2,000억원은 정상화를 통해 정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곳 금융지주의 2ㆍ4분기 실적은 1ㆍ4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ㆍ4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지만 2ㆍ4분기에도 1조원을 소폭 웃도는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실적으로 승부할 것이고 2ㆍ4분기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지만 KB금융지주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1ㆍ4분기(1조7억원)와 비슷한 1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1ㆍ4분기보다 낮은 4,8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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