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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로 이삿짐 싸는 재정부 공무원 백태

"우린 솔거노비" 웃지 못할 농담도<br>음식점 정보지 벌써 불티<br>금요일 저녁 KTX 표 동나<br>"근태 강화할 것"엔 긴장감


"우린 노비다" 대놓고 빈정거린 공무원들
세종시로 이삿짐 싸는 재정부 공무원 백태"우린 솔거노비" 웃지 못할 농담도음식점 정보지 벌써 불티금요일 저녁 KTX 표 동나"근태 강화할 것"엔 긴장감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한국경제의 사령탑'인 기획재정부가 7일부터 이삿짐을 싼다. 지난 1986년 시작한 과천 시대를 27년 만에 접고 세종시 시대를 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해당 부처에서는 주거∙업무 등의 문제로 백태가 펼쳐지고 있다. 당장 이전을 앞둔 재정부 공무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복도에는 이사 포장박스가 널려 있고 집 이사를 앞둔 공무원들은 이사 날짜를 잡느라, 서울 출퇴근을 계획하는 공무원은 KTX 표를 예매하느라 어수선하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상사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게 된 직원들끼리 솔거노비(주인집에 같이 사는 노비) 아니냐는 웃지 못할 농담을 주고받는다"며 "벌써부터 월요일 아침과 금요일 저녁 KTX 표는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재정부 이전으로 언론사도 세종시에 기자들을 잇따라 파견하면서 세종시 첫 마을 래미안 아파트는 언론사 7~8곳이 입주해 '프레스센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청사 주변 식당들이 변변찮다 보니 주변 음식점과 찜질방 정보가 담긴 생활정보지도 인기다.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들은 정권 말에 세종시 이전까지 겹쳐 어수선한 분위기에 오히려 긴장한 표정이다. 재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대전청사 이전 때처럼 금요일 근태를 꼼꼼히 챙길 것으로 예고되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일 재정부에 따르면 7일 정책조정국을 시작으로 대통령선거 전날인 오는 18일 장관실까지 순차적인 이전 작업에 착수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전 마지막 날인 18일 재정부 현판을 떼내 선거 다음날인 20일 세종시 신청사에 달면서 본격적인 세종시 업무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재정부의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재정부 장관이 총괄하는 각종 회의나 일정도 재조정되고 있다. 재정부는 일단 위기관리대책회의 등에 화상회의 도입을 적극 타진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은 부처가 많은 상태라 광화문 중앙청사나 서울역 회의실 등을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수정된 경제성장률이 담기는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중장기 전략 등 주요 정책 발표도 줄줄이 세종시 이전 이후로 미뤄졌다. 인수위가 들어서면 방향이 틀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새로운 행정수도에서 '경제 컨트롤타워'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한 의중도 있다. 같은 이유로 일부 국∙실은 업무계획이나 보도일정까지 세종시 이전 이후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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