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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남·여 임금격차 5년간 53% 확대

삼성전자 260% - 현대건설 2천733% 벌어져

대기업 남·여 임금격차 5년간 53% 확대 삼성전자 260%, 현대건설 2,733% 벌어져…임금격차 줄어든 곳 7개사 최근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대기업들의 남녀 임금격차는 지난 5년간 50% 이상 더 크게 벌어진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들이 회사 승진에서 밀려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비율이 낮고 관리직보다는 저임금의 생산직에 많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50개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0년과 2005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남녀직원 임금격차는 2000년 상반기 월평균 106만1천원에서 올해 상반기 월평균 162만1천원으로 52.80% 확대됐다. 이들 50개 기업은 2000년 상반기 남성 임금이 월평균 280만7천원, 여성이 174만6천원이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남성이 424만6천원, 여성이 262만5천원으로 전반적으로 임금이 증가한 가운데 남성의 상승폭이 훨씬 컸다. ◆건설.철강.전자.자동차 업종 격차 확대 국내 간판 기업 삼성전자는 2000년 남성 월급이 평균 259만3천원, 여성이 221만8천원으로 임금격차는 37만5천원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임금이 남성 450만원, 여성 315만원으로 격차가 135만원으로 무려 260.00% 확대됐다. POSCO는 월평균 임금격차가 2000년 53만3천원이었으나 올해는 110만원으로 106.25% 증가했고 KT는 2000년 16만7천원에서 2005년 86만6천원으로 무려 420.00% 급증했다. 현대모비스는 2000년 월평균 남녀 임금차이가 8만3천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25만원으로 1천400.00% 확대됐으며, 기업은행은 2000년 140만원에서 올해 283만3천원으로 102.38% 커졌다. 현대건설은 2000년 5만원에 불과하던 월평균 임금격차가 올해들어 141만6천원으로 2천733.33% 폭증, 50개 기업 중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현대건설은 남성의 경우 고임금의 해외근무가 많아 임금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INI스틸은 같은 기간 남녀 월평균 임금격차가 246.87% 벌어진 것을 비롯, 한국타이어(790.00%), 에스원(144.44%), 한진해운(222.73%), SK㈜(127.40%), LG석유화학(206.67%) 등이 5년간 임금격차가 100% 이상 확대됐다. ◆임금격차 줄어든 곳은 7개사 하이닉스와 강원랜드, KCC, 부산은행, 엔씨소프트, 웅진코웨이, 동국제강 등은 지난 5년간 남녀 임금격차가 축소됐다. 하이닉스는 2000년 월평균 남녀 임금격차가 9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70만원으로22.22% 줄었고 강원랜드는 73만3천원→65만원(11.36%↓), KCC는 145만원→108만3천원(25.29%↓), CJ는 121만6천원→96만6천원(20.55%↓) 등으로 줄었다. 또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186만6천원→105만원(43.75%↓), 웅진코웨이는 76만6천원→마이너스 2만5천원(103.30%↓), 동국제강은 126만6천원→85만원(32.89%↓)등으로 남녀 임금격차가 축소됐다. 특히 정수기, 비데 등의 렌탈, 판매영업이 주요 사업인 웅진코웨이는 전국적으로 간부급인 여성 지국장이 많아 유일하게 여성임금이 남성보다 많았다. 다른 기업들도 여성의 관리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여성의 근속연수가 남성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임금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임금격차 원인과 해결 방안은 남녀간 임금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고액의 임금을 받는 간부나 임원 등으로 승진하는 여성의 비율이 적고 상당수의 여성들은 회사를 일찍 그만둬 나이가 어린 여성 직원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 숫자가 650여명에 달하지만 여성은 홈네트워크 관련 연구를 담당하는 이현정 상무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실에 근무하는 박명경 상무 등 2명에 불과하며 여성의 평균근속연수는 4.2년으로 남성 7.8년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구조적으로 여전히 높은 직급에 남성이 많다. 특히 1993년 신경영 실시 이전까지는 남성 입사자가 많았다. 또 비교적 저임금인 생산직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과장급 이상 여성 간부가 현재 1천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최근 연구원을 비롯한 여성 입사자가 많아 남녀 임금격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들은 이에 대해 승진에서 여성들에 대한 불이익을 줄이고 동일 노동에대해서는 동일한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의 손영주 사무처장은 "겉으로는 양성간 차별이 없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직종이나 승진 여건 등이 여성에게 여전히 불리하다"고지적했다. 손 처장은 "특히 상당수의 여성이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어 정규직 남성과 비교할 때 비정규직 여성의 임금 수준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현실적인 성별 임금격차를 줄일 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기선미 정책부장은 "남녀간 임금격차 확대는 늘 있었던 문제였지만 최근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더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기선미 부장은 "그동안 노동 현장에서의 여성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법 개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으나 실질적인 차별의 증가와 법 테두리를 피해 가려는 일부 기업의 행태, 감독당국의 실천 의지 부족 등이 맞물리며 현실적인 양성간차별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김세진 곽세연 기자 입력시간 : 2005/09/2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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