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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서 비즈니스스쿨 제기능 발휘 못해"

토머스 로버트슨 와턴스쿨 학장


"세계적인 금융위기에서 비즈니스스쿨들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와턴 글로벌동문포럼(GAFㆍGlobal Alumni Forum) 2010'을 위해 방한한 토머스 로버트슨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턴스쿨 학장은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표적인 윤리경영학자인 그는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는 퍼펙트 스톰처럼 여러 원인이 합쳐져 발발한 것이지만 부가적으로 비즈니스스쿨들이 제 기능을 못한 부분도 있었다"며 "와턴에서는 지난 25년간 경영윤리나 리더십 과목을 필수로 수강하게 하는 등 꾸준히 교육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해 더욱 강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교과과정을 새롭게 개편하면서 윤리와 기업 지배구조, 위기관리 등 다양한 요소들이 첨가ㆍ강화됐다"며 "다만 학교는 윤리에 대한 민감성을 트레이닝시키는 것이지 윤리 가치 자체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17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와턴스쿨의 학장으로서 걸음마 단계의 한국 경영학석사(MBA)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로버트슨 학장은 "한국 MBA는 역사가 긴 서구 MBA와 경쟁하기 위해 외국인 학생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권유했다. 그는 "현재 와턴스쿨 학생의 40%는 외국인"이라며 "입학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75명씩 나눠 그룹을 만들고 그 안에서 여러 스터디를 진행하게 해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참여할수록 큰 학습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성별ㆍ전공ㆍ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우수 교수진을 확보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인 MBA 붐으로 비즈니스스쿨이 전문성을 잃고 아카데미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1만개의 비즈니스스쿨이 있는데 분명 너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나라마다 MBA 구축을 원하는 경향 자체는 좋지만 좋은 MBA를 위해서는 퀄리티 높은 교수와 그 교수들에 대한 트레이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기반 없이는 MBA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고 경쟁력도 가질 수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와턴GAF는 그리노믹스(Greenomics), 부동산 버블, 미래금융 등 다양한 주제로 28~2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며 정운찬 국무총리와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윤용로 기업은행장을 비롯, 관련 분야 인사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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