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주말 역대 9번째 1000만돌파 확실시
블록버스터 아닌 작품도 대박 가능성 보여줘
사회·정치 관심많은 30~40대 주요 관객 부상
영화 '변호인'이 1,000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 5명 중 1명이 본 셈인데 이런 흥행에는 이유가 있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 관객이 공감하는 대중성,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이 그것이다. 블록버스터급 영화만이 아니라 중소형에서도 대박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아홉 번째 1,000만 영화 주말에 나온다=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양우석 감독,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은 지난 16일까지 누적 관객 수가 965만명을 기록 중이다. 이번주 말 1,000만 돌파가 거의 확실하다.
그동안 1,000만 관객 한국영화는 모두 8편이다. 2003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관객 1,108만명)'가 처음이고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1,174만명)'와 2005년 '왕의 남자(이준익·1,230만명)', 2006년 '괴물(봉준호·1,301만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3년간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009년 '해운대(윤제균·1,145만명)'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해운대는 국내 최초 블록버스터급 재난영화다.
◇1,000만의 비법, 스토리와 타이밍=1,000만 관객 영화는 공통적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실미도는 설경구·안성기·허준호·정재영 등 톱스타들이 출연한 것과 함께 실화인 '실미도 684부대'를 소재로 한 탄탄한 구성으로 평론가들의 호평과 관객의 호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리고 이러한 '말이 되는 스토리'는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로 이어지면서 기본으로 인식됐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을 그린 변호인도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이 공감하는 대중성이다.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반영했다는 이야기다. 변호인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대사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를 꼽았다. 터무니없는 사회에 대해 카타르시스가 된 것이다. 7번방의 선물은 대선을 거치면서 전 사회적으로 갈등이 만연한 상황에서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아주 단순한 주제를 제시했다. 도둑들은 한탕이라도 해서 성공하고 싶다는 잠재된 욕망을 건드렸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빼놓은 수 없는 것이 개봉시기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뺀 모든 영화가 7월 아니면 12·1·2월에 개봉했다. 최근 가족 관객이 늘어나면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방학시즌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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