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정부의 일시적 디폴트 가능성에 따른 불똥이 엉뚱하게 한국으로도튀고 있다. 국제 투자가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공기업 채권발행이 불발되는가 하면 외화채권 발행시 일종의 보증장치로 지불해야 하는 보험료까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20일 국제금융센터는 7월 들어 5년물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 19일 110bp로 지난해 11월 말(122bp)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직전인 지난 2008년 8월29일의 CDS프리미엄(116bp)에 근접한 수준이다. CDS란 국가나 기관ㆍ기업 등이 채권을 발행할 때 채권에 대한 지급보증을 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으로 주로 대외 신인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보고서는 한국물 CDS프리미엄 상승의 배경으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정부 채무한도 증액 관련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심리 재확산 ▦한국물 CDS 대체 헤지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기업인 남동발전이 외화표시 채권 공모발행을 시도했으나 발행금리가 지나치게 오를 것으로 우려해 발행을 취소했다고 전해졌다. 아울러 주택금융공사는 커버드본드를 직전 2주 전에 국민은행 채권보다 10bp나 높은 금리를 제시한 뒤에야 발행할 수 있었다.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의 윤인구 채권담당부장은 "한국물 CDS가 리먼 사태 이후 수준(2008년 10월27일 699bp)처럼 악화될 가능성은 없지만 단기적으로 불안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커버드본드는 확실한 담보와 이중상환청구권이라는 투자안전 장치가 있음에도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투자수요가 붙을 정도"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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