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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건 싫다" 한국 무채색 車비율 세계 최고
입력2011-07-08 14:30:27
수정
2011.07.08 14:30:27
튀는 것을 싫어하는 한국인의 문화가 차량 색깔을 선택하는 데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현대기아자동차의 조사를 인용해 한국에서 운행중인 차량 10대 중 9대는 무채색 계열이라고 보도했다. 이중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은색으로 전체 차량 중 절반을 차지했으며, 이어 검정색(23%), 하얀색(15%), 회색(3%) 순으로 인기가 있었다. 반면 빨간색이나 파란색 등 화려한 색깔을 선호하는 비율은 9%에 불과했다.
한국인의 이러한 차량 색깔 선호도는 다른 나라의 소비자들과 비교해봤을 때 특히 두드러진다. 유럽의 경우 무채색 계열 차량을 선택하는 비율이 70%로 나타났으며, 미국은 5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동아시아 지역의 국가인 일본과 중국도 80%를 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WSJ는 이와 같은 현상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감추는 데 익숙한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현대자동차 수석 디자이너인 오석근씨의 말을 인용해 ‘6ㆍ25 전쟁 이후 한국인들은 권위적인 정부의 통치 아래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으며, 이러한 심리가 차를 구매할 때도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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