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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띵동) 고객님 고향에서 즐거운 명절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순찰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안심하시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찾은 직장인 조상훈(37) 씨는 집을 비운 사흘간 매일 밤 보안업체에서 이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조씨의 집은 아파트고 아파트 단지내 공동 경비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연휴기간 빈집 털이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보안업체에 특별 순찰을 신청해둔 것.
조씨가 보안서비스를 신청하게 된 것은 지난 추석 직후였다. 고향집에서 친척들과 둘러앉아 뉴스를 보다가 그가 사는 동네의 고층 아파트 한 동이 무더기로 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 조 씨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공동주택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조 씨는 “설마 우리집에 도둑이 들겠느냐고 생각했는데 바로 옆 아파트에서 빈집털이 사건이 발생해서 크게 놀랐다”며 “명절이나 휴가 때마다 집을 비우면서 뒤숭숭했던 마음이 이제는 한층 가벼워진 것 같다”며 웃었다.
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그간 보안서비스 이용에 소극적이었던 맞벌이부부, 공동주택 거주자 등의 보안서비스 이용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 신변보호는 물론 생활편의 기능을 갖춘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데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서비스만 골라 쓸 수 있는 맞춤형 상품들이 속속 나오면서 보안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월 3만원대의 가정용 보안 서비스 ‘세콤 홈블랙박스’를 출시한 에스원의 경우 저렴한 가격의 가정용 상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3·4분기에만 시스템경비 순증계약 건수가 1만여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처럼 가정용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출동·방범 서비스 등 개인신변 보호는 물론 가스 누출, 화재 등 가정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예방하고 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편의서비스까지 경제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 최근에는 대부분의 보안 업체들이 전용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출시해 언제 어디서나 집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방범 설정부터 화재·가스 누수 경보 설정, 조명·가스밸브·콘센트 제어까지 원격 조정할 수 있다.
이상상황이 발생하면 스마트폰으로 해당 영상을 보내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 역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집안에 설치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리모콘이 바닥에 떨어질 때 나는 소리까지 감지해 영상을 저장하고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명절 연휴나 휴가철이 되면 가정용 보안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평소보다 20~30% 가량 증가한다”며 “저렴한 가격 구성에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가정용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보안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지만 가격 부담으로 망설였던 고객군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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