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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反日감정 급속 확산
입력2004-01-11 00:00:00
수정
2004.01.11 00:00:00
홍준석 기자
독도우표 발행 문제를 둘러싸고 한ㆍ일 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간에 반일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엔 일본을 성토하는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가요인 `독도는 우리 땅` 을 비롯해 일본 공격을 소재로 한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만화 `남벌`등 예전 반일 작품 등이 관심의 대상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독도우표 건으로 일본 네티즌이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사이트를 만들자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이트를 만들어 맞대응에 나섰는가 하면 심지어 상대편의 주요 사이트를 집중 공격하는 `사이버 임진왜란`까지 벌어지는 형국이다.
◇반일(反日) 넘어 극일(克日) 감정 치달아=고이즈미 일 총리의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이 나온 뒤 네티즌 사이에서 규탄의 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거세다. `타도 일본`이라는 한 네티즌은 “천인공노할 일본 고위층의 망발에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며 “본보기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서자”고 주장했다. `한국인`이라는 네티즌은 “총리의 갑작스러운 신사참배에 이어 독도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분명한 의도가 숨어있다”며 “이 참에 일본을 넘어설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앞으로 나올 5만원권 내지 10만원권 지폐에 독도를 넣자” “아예 대마도 우표를 발행하자” “일본 문화개방 전면 중단하자” 등의 격앙된 목소리가 인터넷을 뒤덮었다.
◇`사이버 임진왜란`으로까지 번져=네티즌의 격앙된 목소리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을 비하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실제로 `K국(國)의 방식(kanokuni.hp.infoseek.co.jp)` 등 일본에서 개설된 일부 사이트는 엽기적인 합성사진을 마치 한국의 상황인양 싣고 허위사실을 악의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는 게 국내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이에 맞서 우리나라 네티즌은 `K국의 방식`을 본뜬 `J국의 방식(www.nfonews.net)` 사이트를 개설, 일본을 조롱하는 내용의 투고를 받기 시작하는 한편 트래픽을 발생시켜 웹사이트를 마비시키는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사이트 공격에 나섰다. 일본 역시 한국 사이트들에 대한 트래픽 폭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ㆍ일 네티즌 사이버 전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긴급 설문 조사에서 7,000명의 응답자 중 82,5%(5,775명)가 `이유있는 싸움으로 정당한 대응이다`라고 답해 반일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독도는 우리 땅`다시 부르기 확산=이 같은 네티즌들의 강력 반발 속에 과거 일본과 관련된 작품들이 재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가요인 `독도는 우리 땅`(정광태 노래). 네티즌들은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세종실록 지리지 50페이지 3째줄 하와이는 미국땅 대마도는 일본땅 독도는 우리땅`을 비롯한 5절까지의 가사를 여러 인터넷 사이트로 퍼 옮기며 노래 다시 부르기를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또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내용의 김진명씨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이현세씨의 만화 `남벌`도 네티즌 사이에서 다시 읽어 볼만한 작품으로 적극 추천되고 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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